![도슨/도슨 인스타그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16e5b11e-b897-49a0-81e4-42b8fbbfb4b3.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스형이 1순위인 건 맞는 듯하다. 그런데 가성비를 따지면 이 선수의 KBO리그 컴백 가능성도 충분하다.
로니 도슨(30)은 2024시즌 단돈 60만달러만 받고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했다. 2023년에는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과 손을 잡으면서 고작 8만5000만달러에 사인했다. 리그 외국인선수 최저연봉을 받았지만, 활약은 대단했다. 가성비 갑이었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키움의 경기. 경기 전 시즌 홍원기 감독과 송성문이 시즌 아웃으로 떠나는 도슨에게 꽃다발과 기념 액자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도슨은 지난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NC와의 경기 7회초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로 인해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 되었다.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 9일 미국으로 출국해 치료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마이데일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9e42e321-4eb0-4b36-8901-0152dcaecc9c.jpeg)
도슨은 2023시즌 57경기서 229타수 77안타 타율 0.336 3홈런 29타점 OPS 0.852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단박에 유인구에 쉽게 속는 타자가 아니라면서,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갖춰놓고 친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허언이 아니었다. 도슨은 2024시즌 95경기서 382타수 126안타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OPS 0.907을 기록했다. 교타자지만, 2루타 생산력도 괜찮았다. 결정적으로 파워E였다. 처음 본 파워I 기자에게 마라탕후루 댄스를 선보이는, 엄청난 텐션을 선보였다. 올스타전서는 그라운드 내야 관중석으로 올라가 응원단장 노릇까지 했다. 남다른 쾌활한 성격으로 입단하자마자 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그러나 만 1년만에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작년 7월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중견수 수비를 하다 무릎이 좌익수 이용규의 가슴과 크게 충돌했다. 도슨은 이 부상으로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키움은 도슨이 2024시즌에 타격 그래프가 크게 꺾이지 않고 완주한다면 올 시즌에도 함께할 계획이었다. 60만달러짜리 외국인타자가 어지간한 외국인타자와 국내타자들을 제치고 타격왕 경쟁을 하는데 헤어질 이유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부상이 키움과 도슨의 사이를 갈랐다. 키움은 도슨이 시즌 초반이라도 재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재계약할 마음도 있었다. 그 정도로 도슨과 헤어지는 것이 아까웠다. 그러나 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보류권도 쿨하게 포기했다. 다른 팀에 가서 잘 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키움에 따르면 도슨은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건 아니다. 후방 십자인대를 다치고 복귀를 준비하는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구단들이 도슨의 건강을 확인하기만 하면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타자 1~2순위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물론 1순위는 건강하고, 3년이나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소크라테스는 아직도 소속팀이 없고, 오히려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레곤스의 러브콜을 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 만약 도슨의 건강이 문제없고, 소크라테스 가족이 KBO 복귀도 원하지 않으면 도슨이 1순위로 격상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런 도슨은 요즘 뭘 하고 지낼까. 도슨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최근 뜻깊은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 보인다. 지난 1~2월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야구캠프를 기획했는데, 도슨이 참가해 일일 코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슨은 약 2주전 게시물을 통해 키움 시절 영상을 게재하면서 “모두 안녕! 이번 2월에 우리 야구 캠프에 모든 아이들을 초대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엄청나게 경기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 당신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재미있게 즐기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지금 가입하고 일하러 갑시다”라고 했다.
가장 최근 게시물에선 도슨이 직접 부드러운 공을 쥐고 송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보인다. 한 팬은 “(키움과)재계약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야구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도슨이 탕후루 복장으로 타석에 등장하고 있다./마이데일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2c23ee25-ba9d-48a7-987b-67b08ee9d533.jpeg)
파워E, 역대급 텐션의 도슨이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키움과의 인연도 당연히 끝난 게 아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