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이종범 외야 주루 코치의 지도에 KT 위즈 외야와 주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종범 코치는 이강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KT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이렇게 이 감독과 이 코치는 12년 만에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둘은 선수 시절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함께 이뤘다. 그 이후엔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2017 APBC, 2018 자카르타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각각 투수 코치와 외야수비 주루 코치를 담당했었다.
소속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코치는 LG 트윈스의 2023년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작년에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 나섰다.
그렇게 1년 야인의 시간을 보낸 이 코치에게 이강철 감독의 코치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이 코치는 가족 회의를 한 뒤 수락했다. 일본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KT 외야와 주루를 맡아 지도하고 있다.
13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종범 코치는 “제가 전문 외야 코치를 했었기 때문에 영입해주셨다. 이에 걸맞게 해야 한다”면서 “KT 외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가을에 보완을 많이 했고, 지금 캠프에서도 잘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코치가 본 KT 외야의 단점은 무엇일까. 송구였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홈 송구를 할 때 높은 궤적으로 던진다. 그러면 후위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게 되고, 투수 입장에서는 실점 위기를 맞게 된다. 실점 위기에 있는 것과 아닌 것은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 1루에 있는 것과 2, 3루에 있는 것은 다르지 않나. 3루에 있으면 투수들은 포크볼을 던지지 못한다. (공이 빠지면) 실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야구를 알고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많이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송구를 낮고 빠르게 해 베이스 진루를 막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코치는 “승부처에서는 앞으로 와서 홈에서 승부할 수 있는 연습들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시범경기까지 해보려 한다. 그래서 캠프에서 이 훈련을 많이 넣었다.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또 KT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루 능력도 향상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다. 도루왕 출신 심우준마저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에 근심이 크다.
이 코치는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도루 성공 확률은 85~90%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아웃되는 상황에서 뛰라고 강요하면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감독님, 최만호 주루 코치와 상의해서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알다시피 선수들 연령층이 높다. LG에선 신민재 홍창기 박해민 오지환 등이 엄청 잘 뛴 반면 여기는 주력 선수가 30대 중반이다.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KT 육상부가 될 만한 선수들도 보인다. 이 코치는 “안현민, 유준규, 천성호가 괜찮다. 이 중 준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주력이 좋기 때문에 대주자 요원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내외야 수비 다 되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서 더 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