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HD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34)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도중 발생한 충돌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핵심 전력 조현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울산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K리그1 개막을 사흘 앞둔 시점, 조현우의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4연속 우승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조현우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28/image-5fd4081a-2953-4b90-be9a-7055300c82d3.jpeg)
조현우는 지난 12일 태국 부리람의 창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 출전했다. 문제의 사고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25분에 일어났다. 부리람의 공격수 마르틴 보아키에가 골지역 왼쪽으로 흐르는 공을 잡으려다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서던 조현우의 얼굴을 무릎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이 충돌로 조현우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결국 후반 30분 문정인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울산 구단은 13일 “조현우가 12일 밤 CT 검사를 받은 결과 코뼈 골절이 확인됐으며, 현재 붓기와 멍이 있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경기 도중 코뼈 골절 부상을 입은 조현우 / 유튜브 'tvN SPORTS'](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28/image-e0520dfc-efa3-435f-90c4-43967967b237.jpeg)
이번 부상은 울산에게 이중고로 다가왔다. 조현우가 부상으로 교체된 후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고, 이로 인해 ACLE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현재 울산은 ACLE에서 1승 6패로 승점 3점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의 주역이자 리그 MVP로 선정된 조현우의 부상은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에게 심각한 타격이다. 특히 오는 15일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부상으로 인해 16일 FC안양과의 시즌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보호되지 않는 태클이 실망스럽다. 조현우의 이탈은 팀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조현우 선수를 여기까지 데려와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가려 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다. 빨리 회복해서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28/image-53f43eeb-a6f2-4c0b-82ee-2eee2fcfe8c8.jpeg)
조현우는 14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울산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출전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뼈 골절의 특성상 당분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ACLE 탈락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더 강한 팀, 좋은 경기력으로 다음 ACLE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오늘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이번 원정에 조현우를 제외한 김영권, 강상우, 엄원상, 이희균, 허율, 윤종규, 서명관, 이진현 등 주요 선수들을 한국에 남겨두고 K리그 개막전을 준비하게 했다.
울산은 16일 FC안양과의 K리그1 개막전에 이어 19일 산둥 타이산(중국)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홈에서 치를 예정이다. 조현우의 부상 회복 시기가 팀의 초반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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