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afee8a75-2f40-4293-909c-bf417728e591.jpeg)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역대 최악의 ‘먹튀’가 될 것인가. LA 에인절스의 3루수 앤서니 렌던이 고관절 수술로 장기간 이탈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각) 페리 미나시안 단장의 말을 인용해 “렌던이 왼쪽 엉덩이 고관절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상당한 기간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3루수의 처참한 몰락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2019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활약했다. 2014년 21홈런을 치며 장타에 눈을 떴고, 2016년부터 매년 20홈런을 넘기는 거포로 거듭났다.
2019시즌 방점을 찍었다. 렌던은 146경기에 출전해 34안타 126타점 타율 0.319 OPS 1.010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4년 이후 두 번째 실버슬러거를 따냈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렌던의 활약은 계속됐다. 렌던은 17경기에서 3안타 15타점 타율 0.328 OPS 1.003을 기록했다. 렌던의 활약이 힘입어 워싱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f912ffb2-4221-48b7-87c4-c3ca2e5265ce.jpeg)
대형 계약과 동시에 몰락이 찾아왔다. 2019시즌 종료 후 렌던은 에인절스와 2억 4500만 달러(약 357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은 OPS 0.915로 준수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애물단지가 됐다. 최근 5시즌 동안 평균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OPS 0.71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4시즌은 왼쪽 햄스트링 염좌, 허리 염증, 왼쪽 복사근 염좌 등에 시달리며 무홈런 타율 0.218이란 최악의 성적을 썼다.
‘MLB.com’은 “렌던은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3850만 달러(약 559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 시즌 벤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채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에인절스는 요안 몬카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몬카다의 소식을 전하며 “그는 3루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는 기존 3루수 렌던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했다. 따라서 렌던은 벤치 멤버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LB.com’ 역시 “몬카다는 에인절스에 경험이 풍부한 3루수 옵션을 제공하며, 이는 렌던이 백업 역할로 예상되는 상황과 맞물린다”고 전한 바 있다.
미나시안 단장은 “렌던은 이번 오프시즌 막바지에 재활 과정에서 후퇴를 겪었다”라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재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다. 장기적인 재활이 필요할 것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소식을 듣고 렌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라면서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라고 밝혔다.
![쿠바 야구대표팀 몬카다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0b9aa55e-43b6-42f2-85ea-40067353d680.jpeg)
![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과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f9ec0b85-32e9-45bd-986e-e2138e407041.jpeg)
한편 렌던은 망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라 더욱 비판을 받았다. 2024시즌 전 팟캐스트에 출연해 “시즌을 짧게 만들고 싶다. 경기 수가 162경기로 너무나도 많다. 185일가량 시즌이 치러진다. 이 끔찍한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렌던은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연평균 51경기 출전에 그친 것. ‘먹튀’가 할 말은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워싱턴 시절 렌던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나단 파펠본은 SNS에 “렌던과 함께 뛰었지만, 그는 말 그대로 야구를 혐오한다. 분명 시즌이 길긴 하지만, 그걸 두고 계약을 한 것이 아닌가. 그냥 반시즌을 뛰고 남은 연봉의 반은 돌려달라!”라고 적기도 했다.
또한 “야구는 1순위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렌던은 “야구가 내 인생에서 최우선 순위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야구는 직업일 뿐이며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다. 나는 야구보다 신앙과 가족이 우선”이라고 했다. 직업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 문제다. 그러나 렌던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이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55624cb1-06e9-4081-a030-0afe5dd3277c.jpeg)
렌던은 아직 에인절스와 2년의 계약이 남아있다. 남은 기간 동안 먹튀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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