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숫자는 신경 쓰지 않겠다.”
SSG 랜더스 대체불가 외야수 최지훈은 광주제일고-동국대 졸업 후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데뷔 시즌인 2020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127경기에 나온 최지훈은 120안타 1홈런 27타점 66득점 18도루 타율 0.258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도 136경기 121안타 5홈런 45타점 75득점 26도루로 SSG 외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2022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나와 173안타 10홈런 61타점 93득점 31도루 타율 0.304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팀도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최지훈 본인 역시 데뷔 첫 3할 타율 및 10홈런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였다.
그러나 2023시즌과 2024시즌은 잔부상으로 출전 경기도 줄었고, 타율도 떨어졌다. 2023시즌 117경기 124안타 2홈런 30타점 65득점 30도루 타율 0.268, 2024시즌에는 125경기 133안타 11홈런 49타점 89득점 32도루 타율 0.275를 기록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공수주 모두 좋다. 수비는 독보적이고 도루 능력도 좋다”라며 최지훈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가 빠진 기간 SSG는 존재감을 뼈저리게 느꼈다.
SSG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 KT 위즈와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 승부까지 치렀으나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지훈도 의지가 남다르다. 매서운 눈빛으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SG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굵은 땀방울을 훌리고 있는 가운데, 야수 조장으로서 선후배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최지훈은 구단을 통해 “특별히 한 건 없다. 지금 캠프가 중반이 지난 시점이라 가장 힘들 시기다. 힘들어도 말 한마디 더 하면서 웃으면서 밝게 하고 있다. 아직 무게를 잡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운동할 때 일부러 파이팅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은 아쉬움도 크지만, 만족감을 느낀 부분도 있었다고.
최지훈은 “지난 시즌 아쉽기는 했어도 조금은 내 모습을 되찾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이나 성적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변화의 시즌이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매년 캠프 때마다 똑같은 것 같다. 항상 작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캠프 때는 조금씩 자신감이 올라와서 준비한 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막상 시즌이 되면 생각대로 잘 안되는 게 야구인 것 같다. 그렇게 때문에 지금 최대한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감은 좋다. SSG 관계자는 “타격면이 좋아지면서 안쪽과 바깥쪽 대처가 가능해졌고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라고 기대했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도 “지훈이는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이 있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부단히 몸을 잘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야수 조장을 맡으면서 야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고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지훈은 “올 시즌은 최대한 숫자를 신경 안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전광판을 보면 3할을 위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때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하면 타석에서 나만의 것을 못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100득점을 못 해본 건 아쉽기 때문에 100득점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훈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은 2022시즌에 기록한 93득점이다.
최지훈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투혼에 투혼을 더하는 선수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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