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친정’ LA 다저스로 복귀를 희망하고 있던 ‘현역 최다 세이버’ 켄리 잰슨이 마침내 행선지를 구했다. 다저스로 복귀는 아니었지만,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통해 서부지구로 복귀한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2일(한국시각) 켄리 잰슨이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에 따르면 잰슨과 에이절스의 계약 총 규모는 1년 1000만 달러(약 145억원)이다.
퀴라소 출신으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잰슨은 지난 2010년 LA 다저스에서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2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7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긴 잰슨은 곧바로 다저스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고, 2011년 51경기에서 2승 1패 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첫해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잰슨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3년차였다. 2012년 잰슨은 무려 65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소화, 5승 3패 8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5을 마크했고, 2013시즌 28세이브, 2014년에는 68경기에서 무려 44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16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에 해당되는 47세이브를 손에 넣는 등 평균자책점 1.83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래버 호프먼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특히 잰슨은 2017시즌에는 65경기에서 5승 무패 1홀드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다저스에서만 12시즌 동안 701경기에 등판해 37승 26패 39홀드 350세이브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한 뒤 2022시즌에 앞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잰슨이 다저스에서 기록한 350세이브는 구단 최다 기록에 해당된다.
애틀란타에서도 이적 첫 시즌 4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다시 한번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건재함을 뽐낸 잰슨은 202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해 2시즌 동안 105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5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고, 2024시즌이 끝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44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현역 최다 세이브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잰슨은 FA 시장 구원 투수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이 될 것처럼 보였다. 특히 잰슨은 지난해 현역 커리어의 마침표를 다저스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내며, 간접 러브콜까지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기 2.1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5.06까지 치솟는 등 불안함을 내비치면서 좀처럼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커리어가 증명하듯이 잰슨이 미아가 되는 일은 없었다. 잰슨은 500세이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잰슨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 등 다양한 구단과 연결고리가 형성됐고, 12일 마침내 차기 행선지로 LA 에인절스를 택했다. 따라서 잰슨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저스는 아니지만, 서부지구로 복귀하게 됐다.
에인절스와 계약에 합의, 메디컬 테스트만 앞두고 있는 잰슨의 시선은 일단 메이저리그 역대 3위에 해당되는 리 스미스의 478세이브로 향한다. 잰슨이 올 시즌 에인절스에서 32개의 세이브만 쌓으면 스미스가 보유하고 있는 3위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1년 계약으로 빅리그에서 16번째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된 잰슨이 ‘실력’을 통한 증명으로 500세이브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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