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fe1fd695-33ea-4cab-b139-36002571bc12.jpeg)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 지난해와 달리 한화 이글스 캠프에 처음부터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멜버른 볼파크에서는 류현진 효과가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11년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계약 시기가 조금 늦었다. 2월 22일에 계약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시즌 준비가 빠듯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키나와 개인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본진과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에 왔다.
처음부터 선수들과 함께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그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가 후배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당연히 가장 류현진을 많이 접하는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FA로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엄상백은 류현진에게 꿀팁을 전수받았다. 큰 부분은 아니지만 감각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엄상백은 140km 중반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사이드암이다. 커터,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이번에 캠프에서 슬로 커브를 던지는 감각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엄상백은 “얼마 전에 커브를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었다. 그동안 한 시즌에 커브를 10개 정도 던졌을 정도로 비율이 적다”면서 “현진이 형이 알려줬다기 보다는 ‘이렇게 해봐’ 정도였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 정도다(웃음). 류현진 커브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피드백 받아서 던져봤는데 그래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옆에서 본 류현진은 어땠을까. 엄상백은 “사람 자체가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다. 어릴 때 TV로만 보던 형이 옆에서 같이 야구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3cd79efd-94ea-45f0-a123-03608ca4ec5f.jpeg)
부상 이후 재활하고 돌아오는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적지 않은 수술과 재활을 했던 터라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는 지난해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겪었다. 재활을 끝내고 올 시즌 다시 비상을 위해 준비 중이다. 컨디션도 좋다.
김범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했다. 김범수가 먼저 오카니와행을 결정했고, 류현진과 여러 투수들이 뒤따라오면서 ‘미니 캠프’가 됐다. 함께 훈련하면서 류현진 바라기가 됐다.
김범수는 “현진이 형을 보면 설렁설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다 괴물이다”고 말했다. 러닝부터 캐치볼, 불펜 피칭 등 하나도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그는 “일단 (류)현진이 형과 하면 집중력 자체가 올라간다”며 “캐치볼을 같이 하는데 선배한테 이상하게 던질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태양 역시 “본인만의 운동 루틴이 있다. 잘 준비하는 중이다. 류현진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지 않나. 우리 역시 그런 투수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의 류현진이 아니라 대한민국 투수 류현진이라는 게 먼저 나오지 않나. 그런 선수와 같이 한다는 게 어린 선수들에게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느낌일 것이다. 이런 선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고 류현진의 영향력을 전했다.
문동주에게는 스승이다. 류현진을 운동장에서도 보지만 호텔 방에서도 본다. 그 이유는 문동주의 보강 운동을 봐주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제가 선배님 방에 자주 간다. 그러면 보강 운동을 잡아주신다. 그러면 (김)범수 형이 옆에서 거든다(웃음)”며 “이렇게까지 방에서 해본 적이 없다. 트레이너 코치님에 이어 현진 선배님께서도 알려주셔서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체 2순위로 들어온 신인 정우주(19)에게 류현진은 ‘롤모델’이다. 류현진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시절인 2006년에 태어났다. 그래서 2006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도 하이라이트로 봤다.
이렇듯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 아직은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정우주는 “(류현진 선배의) 감각적인 부분은 제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또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 던지는 노하우를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꿈도 가지고 있는 정우주는 특히 미국에서 경험담을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처럼 나 역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다가 한화로 돌아와 마무리하는 꿈을 꾼다. 그래서 그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존재 하나는 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현진 효과가 올 시즌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9cb38647-aa54-4177-a3e0-f4a19513004a.jpeg)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cd2b1b99-c25f-498f-bc3d-a876d12e0f2c.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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