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롯데 노진혁이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5ba6fd94-1c14-4dfc-ae8b-1bd852c2802e.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노진혁과 김민성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2군 스프링캠프도 대만 타이난에 차린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건 FA 계약자 노진혁(4년 50억원)과 김민성(2+1년 9억원)의 2군 스프링캠프행이다. 두 사람은 1~2년전 FA 계약을 통해 롯데에 둥지를 틀었으나 김태형 감독 체제가 시작된 뒤 주축에서 밀려났다.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롯데 노진혁이 8회초 주권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2a3e5bbc-c017-45e2-b519-cdf7a5f2edc0.jpeg)
2024시즌 기준, 노진혁은 73경기서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 김민성은 35경기서 타율 0.200 2홈런 8타점 OPS 0.678에 머물렀다.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 2루수 고승민 등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손호영, 고승민, 1루수 나승엽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자 그대로 밀어붙여 새로운 내야진을 만들었다. 이들이 장기레이스를 하면서 처지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24시즌 최대 수확이 내야진 리빌딩이다. 일단 주축, 기둥부터 확실히 세워야 팀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기회를 잃은 노진혁과 김민성은 활용도가 뚝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하던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기 위해 광주에 온 김태형 감독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롯데 팬들이 소위 말하는 윤고나황손(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이 아직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고 했다. 이를 전제로 마무리훈련부터 백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내야수 현황을 보면 베테랑 정훈부터 최항, 이적생 전민재, 신예 한태양과 이호준이 있다. 이들은 작년 주전 내야진의 부진이나 부상에 대비, 기량을 최대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가 가장 좋은 기회다.
애버리지는 무섭다. 타율도 애버리지지만, 넓은 의미에서 그 선수의 종합적, 전체적인 경쟁력을 의미한다. 흔히 3년 정도 비슷한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그 성적과 경쟁력을 애버리지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한해 3할을 친 타자가 이듬해에 2할7~8푼대로 떨어진 뒤 3할을 다시 치지 못하면 그 타자의 애버리지를 3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손호영은 지난 시즌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올렸다. 고승민은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나승엽은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부 커리어하이였다. 애버리지론에 입각하면, 이들의 성적은 올해 올라갈 가능성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걸 극복하고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1~2차례 더 올리면, 손호영과 고승민은 3할에 15~20홈런 타자가 되는 것이다. 수비력마저 좋으면 공수겸장으로 가치가 더 올라가고 FA 대박으로 이어진다.
팀은 늘 최악을 고려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윤고나황손’의 성적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야 팀 성적이 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고나황손 대신 치고 올라오는 누군가가 있어야 팀 성적이 올라간다. 이들이 잘했어도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다. 롯데 팬들에게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노진혁과 김민성은 필요한 선수들이다. 36세, 37세로 애버리지가 떨어질 시기에 들어선 건 맞다. 그러나 작년 성적이 애버리지가 아니라면, 올해는 어떤 계기만 잡으면 성적이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노진혁은 세 시즌 정도 15홈런 언저리에 네 차례 정도 5~80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괜찮은 성적이다. 올 시즌에도 부진하면 애버리지가 떨어졌다고 봐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 노진혁의 몫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롯데 자이언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d06a3462-b8c2-40bb-896b-068fb8ca8dd1.jpeg)
김민성은 2013~2018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꾸준히 15홈런 안팎을 때렸다. 그러나 LG 트윈스 시절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못 쳤다. 2할대 후반에서 3할대 초반까지 가던 애버리지도 2할5푼 밑으로 내려갔다. 이게 에버리지로 굳어진 느낌이다. 다시 상승곡선을 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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