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5시즌 예상 성적이 공개됐다.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냉정한 평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11일(한국시각) 2025시즌 이정후의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이정후는 타율 0.287 출루율 0.343 11홈런 73득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정후의 2024년은 기대감과 아쉬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12안타 1홈런 타율 0.343 출루율 0.425로 펄펄 날았다. 팀 내 최다 안타를 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안착을 예감케 했다.
빅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시즌 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4월 말부터 서서히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4월 타율은 0.255에 그쳤다.
5월 곧바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5월 9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폼을 끌어올렸다. 37타수 중 3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았다. 한때 0.244까지 떨어졌단 타율은 0.262로 상승했다.
그러다 부상이 찾아왔다.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쳤다.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이 나왔고,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2024년 이정후는 37경기 38안타 2홈런 타율 0.262 OPS 0.641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이정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다. 이정후의 예상 타율인 0.287은 메이저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삼진 비율(8.6%)은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5.8%)에 이어 리그 2위다.
대부분의 팬들은 올 시즌 이정후의 선전을 기대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정후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7명뿐이다”, “이정후가 골드글러브를 딴다면 행복할 것” 등의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반면 장타력에 대한 의문도 존재했다. “11홈런? 관리자 제정신인가”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2024시즌 이정후의 홈런은 2개, 장타력은 0.331에 불과했다. KBO 리그 통산 장타율 0.491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빅리그에서 장타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현실의 벽은 더욱 높았다.
보여준 것보다 높은 홈런 예상치는 ‘타구 속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9.1마일(약 143.4km/h)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88.5마일(약 142.4km/h)보다 빨랐다.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비율도 41.8%로 리그 평균(36.5%)보다 높았다. 발사각이 9.2도로 낮아 장타로 환산되지 않았을 뿐, 이정후의 타구질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앞서 ‘팬그래프’는 “이정후는 (실제 장타율보다) 작년 기대 장타율(xSLG)이 0.073, 기대 가중출루율(xwOBA)이 0.035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150타석을 소화한 410명의 선수 중 4번째와 15번째로 큰 음수 차이였다”고 말한 바 있다. 불운도 적은 장타에 영향을 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팬들의 의문은 당연하다. 이정후는 아직 제대로 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적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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