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영입해 금메달 싹쓸이를 노렸으나, 끝내 한국 쇼트트랙에 무너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남긴 한마디가 눈길을 끌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결을 펼친 한국 쇼트트랙에 대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장징 총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금메달 따기란 호랑이 이빨 뽑기와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대회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 금메달 가운데 6개를 따면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을 썼다. 중국 쇼트트랙은 이번에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는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토대로 장징 총감독의 말을 전했다.
장징 총감독은 “우리의 오랜 라이벌이자 모든 역량이 뛰어난 한국과의 경쟁이 가장 힘들 걸로 예상했다”라며 한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징 총감독은 전날(9일) 여자 계주 3000ｍ에서 따낸 금메달이 가장 값지다고 밝혔다. 당시 1위를 달리던 한국의 김길리가 마지막 바퀴 직선 주로에서 중국의 궁리에게 인코스를 내주고 블로킹을 시도하다가 접촉해 넘어졌다. 이후 중국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땄다.
장징 총감독은 “애초에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3000ｍ 계주였기에 마음을 놓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각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장징 총감독은 한국 쇼트트랙의 김길리와 최민정에 대해 “한국 최고의 선수인 둘은 경험도 풍부하고 실력도 뛰어나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여자 선수들도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췄다. 그들과 우리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장징 총감독은 린샤오쥔이 넘어져 금메달이 무산된 혼성 계주 2000ｍ에 대해선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했다. 당시 선두로 달리던 중국의 린샤오쥔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스스로 넘어졌다. 이후 한국의 박지원은 독주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장징 총감독은 “혼성 2000ｍ 계주는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원래 예측이 불가능하다”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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