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선수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더러워”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한국 선수들의 행동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했다.
10일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후 중국 대표팀 선수 쑨룽은 공동 취재구역을 빠져나가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쳤다.
이날 중국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안쪽로 파고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손을 사용했고, 박지원도 이에 대응하다 륀샤오진이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박지원이 린샤오쥔의 주행을 막았다고 판정해 한국을 실격 처리했다. 중국은 일본에 이은 4위로 들어왔지만, 한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한국 반칙 때문에 중국이 동메달을 땄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지 매체들은 쑨룽의 외침이 한국 선수들의 반칙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1000m 결승 경기에서 쑨룽은 한국 대표팀의 박지원과 몸싸움 중 홀로 넘어졌다. 이에 장성우와 박지원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따내 이에 대한 불편함도 함께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쑨룽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자신의 웨이보에 “감사해야 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상대 팀이 제공한 귀중한 경험에도 감사드린다”며 한국을 겨냥한 듯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정작 쑨룽은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쑨룽은 선두 경쟁 중인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뒤에서 밀어줬고, 륀샤오진은 그 덕에 박지원을 따돌렸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는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아선 안 된다. 밀어주기 의혹이 있었음에도 심판은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린샤오쥔이 500m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언론은 쑨룽이 린샤오쥔을 “도와줬다”고까지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쑨룽이 린샤오쥔이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팀 차이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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