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945d1743-37bb-45e5-b48c-cbd2c75d750e.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승철과 김기훈은 폼을 바꾸고 절치부심했다. 김태형은 대박 조짐이 보인다. 그러나 이 선수의 존재감을 잊으면 안 된다.
KIA 타이거즈가 칭찬받을 수 있는 구단인 건 단순히 2024시즌 통합우승팀이라서가 아니다. 알고 보면 근래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혹은 1차지명자를 전부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시켰다. 2025년 기준 은퇴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선 2015년 이민우가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을 뿐, 대다수가 1군에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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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정해영은 간판 마무리를 넘어 KIA 클로저 역사를 바꿨다. 2021년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쉬고 있지만, 양현종을 잇는 차세대 토종 에이스를 예약했다. 2022년 김도영은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라운더 윤영철도 선발진에 한 자리를 꿰찼다.
2025년 1라운더 김태형은 대박 조짐이다. 이미 이범호 감독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매료됐다. 150km대 빠른 공보다도 고교생답지 않은 농익은 경기운영이 눈길을 끌었다. JTBC 최강야구서 김태형을 상대한 KBO 은퇴 레전드들도 김태형을 극찬했다. 구단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심지어 아픈 손가락이 점프하기도 했다. 2018년 1차지명자 한준수가 대표적이다. 좋은 재능에도 오랫동안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전엔 자기관리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군 복무 후 완전히 달라졌다. 그 누구보다 경기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자세로 전임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한준수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특유의 오픈스탠스가 찰떡이었다. 포스트 김태군을 예약했다.
여전히 아픈 손가락들은 남아있다. 2017년과 2019년 1차 지명자 우완 유승철과 좌완 김기훈이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입단했으나 야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은 2024시즌 도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 1개월 유학을 다녀왔다. 심지어 폼까지 바꿨다. 아주 이례적인 행보였지만, 구단은 용인했다. 어차피 잃을 게 없는 선수들이었다.
유승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폼을 유사하게 만들었다. 하체가 ‘스르륵’하고 흘러나가면서 중심이동을 하는 동작이 거의 똑같다. 심지어 공을 잡고 투구준비자세부터 비슷하다고 지적한 해설위원도 있었다.
김기훈은 윤영철의 1~2년차 모습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중심이동 전에 양 글러브에서 손을 완전히 분리해 공을 쥔 손을 완전히 노출했다. 공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윤영철은 현재 이 부분을 보완한 상태다. 김기훈은 공 스피드가 빠르니 이 폼으로 승부를 보기로 한 듯하다. 유승철과 김기훈은 바뀐 폼으로 본격적으로 올 시즌 승부에 나선다.
잊으면 안 될 선수가 2024년 1라운더 조대현이다. 조대현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전체 6순위로 입단한 우완이다. 그러나 강릉고로 전학가면서,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프로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를 일찌감치 받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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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 10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64에 머물렀다. 1군 데뷔는 하지 못했다. 어쩌면 1년 후배 김태형보다 1군 안착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원래 속도보다 방향이다. 데뷔 후 1~2년만에 바로 1군에 자리잡는 선수가 리그에 몇이나 될까.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이제 2년차이니, 긴 호흡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현재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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