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500ｍ 결승에서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반칙으로 인해 우승을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박지원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린샤오쥔의 반칙으로 인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 중계 영상을 분석한 국내 빙상계 관계자는 “중계 영상에서 중국 대표팀의 쑨룽이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이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경기는 박지원의 우수한 전략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린샤오쥔과 쑨룽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이어 린샤오쥔이 속도를 올리며 쑨룽의 도움을 받았고, 뒤따르던 쑨룽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었다. 이 장면은 마치 쇼트트랙 계주에서 볼 수 있는 작전처럼 보였다. 동력을 얻은 린샤오쥔은 아웃코스로 내달려 박지원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은 이 장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15분 이내에 해야 하는데, 중국의 반칙 플레이를 15분이 지난 뒤에 알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열린 쇼트트랙 5개 종목에서 남자 500ｍ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사진 = 빙상관계자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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