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0ccf55c9-e632-46d5-bc77-6361713f18d3.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말이 170이닝이지. 엄청난 건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7일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를 통해 대투수 양현종(37)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으로 1년간 마운드를 운영해보니,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양현종이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양현종이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d046c6fa-71a0-4dea-8436-15dfdb37d5a3.jpeg)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등판한 유희관 해설위원을 칭찬하다 자연스럽게 양현종 얘기로 넘어갔다. “내가 감독이 되면서 느낀 게, 제일 고마운 투수는 양현종이다. 10년 동안 170이닝을 던지는데 좀 두드려 맞는다고 ‘쟤는 이제 안 돼’ 이런 말을 할 때 보면 난 ‘아, 그래도 양현종이란 선수가 없으면 KIA가 지금까지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지”라고 했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⅔이닝을 시작으로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 2022년 175⅓이닝, 2023년 171이닝, 2024년 171⅓이닝까지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했다. 미국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했다. 국내에서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대업이다.
이 기간 잔부상으로 빠진 적은 있었지만, 팔꿈치나 어깨에 칼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양현종은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팔과 어깨 수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비결에 대해 “부모님에게 좋은 몸을 받아 감사하다”라고 했다.
타고나기도 했지만, 양현종의 확고한 루틴과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실시하는 루틴과 비 시즌용 루틴이 따로 있다. 시즌 중 등판 없는 날 외야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의 루틴은 몇 차례 공개됐다.
최근엔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동료 투수보다 훨씬 많다고 고백했다. 남들보다 시즌에 많이 던지고, 비활동기간에 더 많이 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많다고 했다. 이 역시 양현종만의 루틴이다.
덕분에 양현종은 송진우의 통산 3003이닝을 넘어설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통산 2503⅔이닝이니, 앞으로 3~4년간 아프지 않으면 추월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올해부터 더 이상 170이닝씩 맡기지 않기로 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규정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만 던지면 선수생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170이닝이라는 게 말이 170이닝이지, 엄청난 건데. 안 아프고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지금은 모셔와야지”라고 했다. 실제 202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양현종 외에 170이닝 이상 던진 국내투수는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196이닝), 2022년 고영표(KT 위즈, 182⅓이닝), 2022년 김광현(SSG 랜더스, 173⅓이닝), 2022년 소형준(KT 위즈, 171⅓이닝), 2023년 고영표(174⅔이닝), 2024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173⅓이닝)이 전부다.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기아 양현종이 4회초 2사 1,2루서 김헌곤을 아웃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광주=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582b1736-bb4c-4edf-8e37-095a1bcfe343.jpeg)
이들 중 2년이라도 연속으로 1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고영표가 유일하다. 고영표조차 2024시즌엔 잔부상으로 100이닝 소화에 그쳤다. 1~2년도 아니고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진 양현종은 철인이라고 봐야 한다. 정말 양현종이 없었다면 하위권 시절의 KIA는 더 처참했을 것이고, 우승 포함 상위권 시절의 KIA는 그만큼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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