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케빈 키어마이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특별 어시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MLB.com’은 9일(한국시각) “케빈 키어마이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특별 어시스턴트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1라운드 전체 941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키어마이어는 2013년 처음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엔 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듬해 108경기에서 87안타 10홈런 35타점 35득점 타율 0.263 OPS 0.765의 성적을 남기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키어마이어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 데뷔 3년차였던 2015시즌에는 151경기에 나서 133안타 10홈런 18도루 타율 0.263 OPS 0.718의 성적과 함께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고, 2017시즌에는 98경기에 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105안타 15홈런 타율 0.276 OPS 0.78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탬파베이에서만 10시즌을 뛰며 세 번의 골드글러브와 함께 756안타 82홈런 316타점 410득점 112도루 타율 0.248 OPS 0.715의 성적을 남겼다.
탬파베이 ‘원클럽맨’이었던 키어마이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2023시즌.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던 키어마이어는 토론토에 입단하며 ‘코리안몬스터’ 류현진과 짧게나마 한솥밥을 먹게 됐고, 129경기에 나서 98안타 8홈런 36타점 58득점 14도루 타율 0.265 OPS 0.741를 기록하며 네 번째 골드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그리고 2023시즌이 끝난 뒤 1년 1000만 달러(약 146억원)의 계약을 통해 토론토에서 12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토론토가 너무나도 부진한 시즌을 보내게 되면서 키어마이어도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매물이 됐고,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탬파베이-토론토 시절과 달리 다저스에서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출전하는 등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힘을 보태며 현역 커리어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키어마이어가 이제는 토론토에서 특별 어시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MLB.com’은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12년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 중 한 명인 키어마이어가 토론토의 특별 어시스턴트로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냈던 키어마이어는 당초 2025년을 통째로 쉴 예정이었지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키어마이어는 로스 앳킨스 단장을 비롯해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과 인터뷰에서 특별 어시스턴트 역할을 맡겨달라고 매우 강력하게 어필했고, 토론토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야구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현역 시절 외야에서만 골드글러브를 네 번이나 수상한 만큼 키어마이어는 토론토 선수단의 수비력을 끌어 올리는데 힘이 될 전망. ‘MLB.com’에 따르면 키어마이어는 “나는 항상 특별 어시스턴트가 되는 것에 대해 동료들과 농담을 하곤 했다”며 “정말 신난다. 이것이 꿈의 직업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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