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동안 오프시즌 ‘0입’에 그쳤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늦게나마 선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김하성 절친’ 주릭슨 프로파가 빠진 외야를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로 메꿨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는 FA 외야수 헤이워드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겸 외야수 코너 조 역시 영입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헤이워드는 조와 함께 좌익수에서 플래툰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지명을 받은 헤이워드는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 유망주로 꼽혔고,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해 142경기 144안타 18홈런 11도루 72타점 타율 0.277 OPS 0.849로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다만 같은 해 버스터 포지(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센세이션을 일으켰기에 신인왕 투표 2위에 그쳤다.
빅리그에 데뷔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었다. 공격력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지만 수비와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통산 성적은 1790경기 1560안타 184홈런 125도루 타율 0.256 OPS 0.748이다. 외야수 골드글러브 5회를 수상했다.
또한 2016년 역사적인 컵스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7홈런 타율 0.230 OPS 0.631로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돌입 직전 연설로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고 한다. 이 동기부여에 힘입어 컵스는 108년에 걸친 우승 가뭄을 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우완 상대 플래툰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헤이워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좌완을 상대로 50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았고, 적은 표본에서도 타율 0.188, 출루율 0.220으로 부진했다”라면서 “2023년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14, 출루율 0.298, 장타율 0.422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타율 0.276, 출루율 0.347, 장타율 0.471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플래툰으로 기용되면 평균 이상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영입된 조는 최근 2년간 좌완 상대로 타율 0.251 출루율 0.353 장타율 0.418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두 선수로 프로파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 프로파는 지난 시즌 24홈런 타율 0.280 OPS 0.83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영입전에서 패배했다.
‘MLBTR’은 “헤이워드와 조의 플래툰은 프로파의 예상 밖 활약에 비해 전력적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외야 보강이 불가피했고, 헤이워드와 조를 저렴한 계약으로 영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뒤늦은 샌디에이고의 영입전은 구단주 분쟁이 끝나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망한 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의 가족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프로파는 애틀랜타로 이적 후 “솔직히 파드리스는 구단주와 관련된 문제가 좀 있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피터의 형인 존 세이들러를 파드리스 구단 관리 책임자로 승인했다.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며 선수 영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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