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못 잡은 게 계속 머리 속에 맴돈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24, 키움 히어로즈)은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작년 12월 기자와의 인터뷰서 수비에서 실수했던 부분, 타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115경기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82득점 OPS 0.754.
불만족이 발전을 위한 동력이다. 이주형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특별한 글러브를 마련했다. 코치의 추천으로 실전용 글러브가 아닌, 미니글러브로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 글러브를 쓰면 더더욱 집중력 있게 글러브질을 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지금 작은 글러브를 쓰다 실전서 본래 글러브를 쓰면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키움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5일 외야수들의 수비 훈련 장면을 담았다. 이주형은 수비에서 잔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 누구보다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후 구단 유튜브 채널 제작진에 “오늘도 행복한 힘듦”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은 “그래도 행복한 피곤함이다. 확실히 단체로 훈련을 하니까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다. 행복한데 몸은 피곤하다. 비 시즌부터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오후 5시까지 운동하는 버릇을 들여놨다. 익숙해서 그래도 괜찮다”라고 했다.
또한, 이주형은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라고 했다. 지금 몸이 좀 피곤해도 충실히 훈련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특히 수비는 반복훈련이 답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 진짜 잘 따라가서, 슬라이딩 잘했는데 아쉽게 글러브 맞고 나온 타구가 몇 개 있었다. 너무 아쉬워서 코치님에게 그 한 끗 차이가 너무 아쉬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걸로 연습하라고 준비해 주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은 “작은 글러브로 컨트롤 하다 큰 글러브를 썼을 때 조금 더 섬세하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잘 따라와서 항상 이게(주먹을 글러브에 넣으며 최종 포구 동작 암시) 아쉬웠다. 경기 끝나면 못 잡은 게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 연습 때 작은 글러브를 끼는 버릇을 하고 경기를 할 때 기본 글러브를 끼면 뭐든지 잡을 수밖에 없는 느낌이 들 것 같다”라고 했다.
수비에 대한 목표가 명확하다. 이주형은 “그래서 올 시즌 무조건 내 글러브에 닿은 공은 무조건 잡겠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좋은 코치님(김준완 외야수비코치)을 만나서 좋은 훈련 방법을 알게 됐다. 결론은 행복한 힘듦”이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주형은 2024시즌 WAA 0.172로 외야수 24위였다. 외야수 1위가 0.614의 박해민(LG 트윈스)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주형이 수비에 좀 더 욕심을 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주형이 분명한 목적을 갖고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늘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욕심만 봐도 제2의 이정후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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