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진짜~”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은 외국인타자 2명 보강이다. 둘 다 KBO리그에서 성과 혹은 가능성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고무적이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5)와 루벤 카디네스(28)다. 둘 다 제 실력만 발휘하면 20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키움 타선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어 김혜성(26, LA 다저스)의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 기존 멤버들이 십시일반해야 하지만,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한 방이 결국 중요하다. 두 사람은 이주형, 송성문, 최주환 등과 함께 상위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특히 2022시즌 후 3년만에 키움에 돌아온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이 가장 궁금한 게 사실이다. 푸이그는 2022시즌 전반기에 극도의 부진을 겪다 시즌 중반 이후 맹활약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2시즌 성적은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 0.841.
돌아온 푸이그는 키움에 벌써 적응을 마친 듯하다. 3년 전과 비교할 때 새롭게 입단한 멤버들도 있지만, 재회한 멤버들도 있다. 푸이그는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5~6일 잇따라 컨텐츠를 올렸다. 외야수비훈련을 하는데, 본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외야수들이 원을 그리며 서서 글러브 토스만으로 공을 양 옆의 동료에게 전달을 받고, 전달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쉬워 보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푸이그는 임지열과 이형종 쪽에서 공이 제대로 돌지 않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영어로 몇 마디를 하더니 임지열과 이형종이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또렷또렷한 한국어로 “아 진짜”라고 했다. 그러자 선수들 사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푸이그는 이후 본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낙구기점으로 뒷걸음하며 공을 받는 훈련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는 기민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내 몇 차례 공을 떨어뜨리자 뭐라고 크게 외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설을 맞이해 각 파트별 대항전으로 진행한 각종 민속놀이였다. 여기서 푸이그가 엄청난 운동신경을 뽐냈다. 제기차기를 유려하게 하지는 못하는데, 양 발을 활용해 제법 오랫동안 찼다. 바닥에 떨어뜨리기 전에 몸을 날려 한 번이라도 더 차는 모습을 본 국내선수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제작진이 재치있게 “한국인보다 제기 잘 차는 외국인”이라고 했다.
푸이그가 3년만에 돌아와 선수단에 스스럼없이 스며들고 있다. 키움 사람들로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푸이그의 모습이 좋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푸이그가 야구로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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