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여름에 복귀한 후 경쟁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요한 랑게 토트넘 홋스퍼 테크니컬 디렉터가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확답을 줬다.
영국 ‘풋볼 런던’은 5일(이하 한국시각) 랑게 디렉터와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랑게 디렉터는 ‘젊은 선수들이 임대를 나가는 것이 얼마나 기대되는 일이며, 구단 입장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랑게 디렉터는 “내가 이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내게 있어 임대 시장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다”며 “다시 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선발로 데뷔한 선수들의 80% 이상이 임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또한, 토트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들 중 일부도 성장 과정에서 임대를 경험했다. 따라서 견고한 임대 과정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도 토트넘에서 활약하기 전 임대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랑게 디렉터는 현재 임대를 떠난 선수들이 다음 시즌 돌아와 프리시즌부터 1군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윌 랭크셔, 루카 건터, 양민혁의 경우, 우리가 보기에 그들의 커리어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들은 여름에 복귀한 후 프리시즌에서 경쟁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2024년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 최초로 고등학교 프로 선수가 된 그는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고 영플레이어상 역시 그의 품으로 돌아갔다.
양민혁의 재능을 알아본 토트넘은 2024년 여름 영입에 나섰고 2025년 1월 합류하는 조건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양민혁은 시즌을 마친 뒤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타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새로운 환경 적응에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기회는 받을 수 없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시 “우선 양민혁이 적응하도록 두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아직 매우 젊고, 경쟁 수준이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왔다. 그래서 그가 이곳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QPR로 임대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은 잉글랜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0라운드 밀월과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1분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돼 투입된 양민혁은 1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한 차례 날카로운 슛을 때리기도 했다.
이어 5일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3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 경기에서 다시 한번 교체 출전해 홈팬들 앞에서 처음 얼굴을 비췄다.
양민혁은 후반 21분 폴 스미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밀월전보다 출전 시간을 10분 더 부여받았다. 슛을 때리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지만, 적극성이 빛났다.
후반 3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 경합 상황에서 양민혁의 적극적인 모습 때문에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게 됐다. 그 공이 잭 콜백 앞으로 갔고 콜백이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2부 리그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양민혁이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을까. 다음 시즌 프리시즌부터 펼쳐질 진정한 경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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