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나왔다. 바로 등번호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5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가 김하성을 위해 유니폼 배번을 변경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단숨에 탬파베이 연봉킹으로 우뚝 섰다. 탬파베이 FA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상세 내용을 보면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올해 1300만 달러(약 189억 원)를 수령하고 타석 수에 따라 최고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시즌이 끝나면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탬파베이에 잔류한다면 16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받게 된다.
추가 조건도 있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위한 개인 통역사, 개인 재활 트레이너를 지원한다. 각각 연봉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받는다. 여기에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8장과 영어 레슨도 포함되어 있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샌디에이고에서 달았던 등번호 7번을 그대로 단다. 탬파베이 7번이 비어있던 것은 아니다. 큰 진통 없이 카바예로부터 양보 받았다.
SI는 “카바예로가 김하성에게 7번을 양보하고 77번을 새롭게 택했다. 카바예로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77번을 단 선수가 됐다”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 동안,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7번을 달고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카바예로는 2017년 7라운드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옮긴 카바예로는 이적 첫해 139경기 타율 0.227 9홈런 44타점 53득점 44도루 OPS 0.630을 마크했다.
카바예로는 시애틀에서 등번호 76번을 달았다가 탬파베이로 이적하면서 7번으로 변경했다. 이번 김하성의 합류로 1년 만에 다시 70번대 등번호로 바꾸게 됐다.
역대 7번을 달았던 탬파베이 선수는 꽤 있었다. 비달 브루한, 마이클 페레즈, 로건 모리슨, 데이비드 데헤수스, 제프 케핑커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뛰어난 7번은 모리슨이었다.
SI는 “모리슨은 레이스 역사상 가장 생산성이 높은 등번호 7번 선수로, 7번을 달고 WAR 3.4를 기록했다. 케핑거 2.6, 데헤수스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고 짚었다.
이제 새로운 7번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매체는 “김하성이 수술 여파로 시즌 첫 한 달을 놓칠 가능성이 높지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레이스 역사상 최고의 7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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