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말 그대로 통 큰 투자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김하성이 맺은 계약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단순 액수를 넘어 김하성을 향한 대우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5일(한국시각) SNS에 김하성의 계약 세부 조건을 공개했다.
연봉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같다. 기본적으로 2년 2900만 달러(약 421억원) 계약이다. 2025년 1300만 달러(약 189억원)이 보장된다. 타석 수에 따라 최고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시즌이 끝나면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탬파베이에 잔류한다면 16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받게 된다.
추가 조건이 상상을 초월한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위한 개인 통역사, 개인 재활 트레이너를 지원한다. 각각 연봉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받는다.
여기에 한국-미국을 오갈 수 있는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8장을 준다. 또한 순조로운 적응을 위한 영어 레슨도 제공한다.
등번호는 7번을 단다. 앞서 7번을 달았던 호세 카바예로가 등번호를 양보했다. 카바예로는 77번을 선택했다. 탬파베이 역사상 77번을 단 선수는 카바예로가 최초다.
김하성을 향한 탬파베이의 진심이 드러난다. 2024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은 1억 달러(약 145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추측이 즐비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고, 이는 김하성 계약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을 안겼다. 야수로 한정하면 1999년 12월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약 49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약이다. 또한 삶의 질을 올려주는 조건을 달아 김하성을 향한 예우를 보였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운영 사장은 4일 김하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가진 재능뿐만 아니라, 그의 플레이는 보는 재미도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김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뛰어난 선수다. 그것이 바로 탬파베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라는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대가 된다. 부상 이슈가 있지만, 지금 상태도 너무 좋다. 그걸 믿고 좋은 계약을 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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