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떻게 골을 넣을지 상상이 잘 안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두 차례 일격을 맞은 맨유는 팰리스에 1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8승 5무 11패 승점 29점으로 13위다. 또한 1983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떠안게 됐다.
이날 맨유는 최전방 스리톱에 아마드 디알로,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배치했다. 조슈아 지르크지나 라스무스 호일룬이 아닌 마이누를 선택해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마이누는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슛은 단 한 차례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터치는 33번 했고 패스는 17번 중 14번 성공했다. 드리블은 4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이날 마이누의 기대 득점(xG)은 0.03이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경기 후 자신의 팟캐스트인 ‘더 게리 네빌 팟캐스트’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로 마이누를 투입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아모림 감독이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시스템과 스타일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보유한 공격수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팰리스 입장에서는 두려울 게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골잡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일룬이 최전방에 있었더라도 상대가 크게 당황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피지컬적인 존재감은 있었을 것이다. 지르크지는 덩치가 큰 선수다”며 “이 선수들은 엄청난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맨유가 어떻게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맨유에 입단한 호일룬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렸는데, 대부분의 득점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5골을 UEL에서 넣었다. PL에서는 19경기 2골로 부진한 상황이다. 지르크지의 상황도 좋지 않다. 올 시즌 맨유로 적을 옮긴 그는 35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PL 24경기 3골이다.
맨유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티렐 말라시아 등을 방출했다. 패트릭 도르구나 에이든 헤븐 같은 자원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통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는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로 임대 간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스 텔을 노렸지만,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한발 물러났다.
네빌은 “감독 본인도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단순화해야 한다. 호일룬, 지르크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더라도 지금 가진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며 “계속 이렇게 패배하면 안 된다. 팀은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하고 그 변화가 어디서 시작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현재 맨유의 경기를 보는 것은 정말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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