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퀵모션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KBO 112승 출신의 차우찬(38)도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다. 차우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10개 구단에서 올해 잘해야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LG는 단연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16홀드를 따내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2020~2022년에 20홀드, 27홀드, 35홀드를 각각 따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12, 2.22, 2.64였다.
한 마디로 특급 중간계투였다. 2022년 홀드왕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후 두 시즌은 ‘잃어버린 2년’이었다. 2023시즌 60경기서 5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4.70, 2024시즌 27경기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76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 부임하면서 정우영에게 과제를 내주긴 했다. 느린 퀵모션을 보완하고, 구종을 추가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정우영은 데뷔 후 사실상 투심만으로 먹고 살았다. 그 투심이 워낙 빠르고 움직임이 지저분해 리그 최고로 군림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고, 염경엽 감독은 그렇다면 안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좋은 투구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 측면이 있다. 이 역시 스스로 극복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정우영은 올 겨울 미국 유학을 떠났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통해 투구밸런스를 다잡고, 자신에게 맞는 구종을 장착할 수 있게 돕는다. 조상우, 임기영(이상 KIA 타이거즈)과 ‘유학 동기생’이었다.
LG 불펜은 올해 유영찬과 함덕주가 전반기에 못 나온다. 대신 FA 장현식과 김강률, FA 보상선수 최채흥 등으로 불펜을 공들여 보강했다. 그렇다고 해도 정우영의 역할은 중요하다. 투구 스타일상 불펜의 짜임새를 끌어올리는데 최적의 카드다. 정우영이 부활하기만 하면, 염경엽 감독은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낼 스타일이다.
차우찬도 정우영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는 “우영이는 데뷔시즌부터 잘했다. 공은 좋은데 어쨌든 약점이 드러났다. 퀵모션 이슈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중간에서 공을 많이 던지다 보니 구위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본인이 메워야 할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즌 끝나고 바로 미국에 가서 훈련했다. 최근에 훈련 영상을 보니 좋더라. 몸 상태가 좋아서 올해는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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