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에서 단 세 번만 나온 역대급 진기록이 2025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과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시너지가 궁금하다. 30홈런 듀오를 넘어 구단 최초이자 KBO 역대 네 번째 40홈런 듀오가 나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을 치며 홈런생산력을 완전히 터득했다. 올해 40홈런을 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40홈런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정도로 프로 데뷔 3년만에 타격 기술이 완전히 농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흠잡을 곳 없는 스윙을 구사한다.
김도영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따나면서 작년에 못다한 40-40에 대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라고 했다. 의식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못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야구천재가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위즈덤은 전임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한 방 잡이’ 타자다. 시카고 컵스에서 2021~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삼진률이 높았다. 전형적인 큰 스윙의 반대급부로 유인구에 많이 속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느린 KBO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공을 좀 더 오래 본다면, 자연스럽게 변화구를 골라내는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이범호 감독의 분석도 있다.
그런 위즈덤은 최근 KBS N 스포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시즌 45개의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40홈런을 예상하자 통역 직원이 45홈런을 유도했다. 등번호(45)만큼 쳐줄 수 있는지 묻자 위즈덤은 “오 좋다”라고 했다.
타이거즈 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었다. 김도영의 2024시즌 38홈런은 타이거즈 국내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이 나란히 40홈런 이상 치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40홈런 듀오가 된다.
KIA는 홈런타자가 귀하다. 21세기에 타이거즈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이 유일하다. 그해 김상현과 최희섭(33홈런) 2군 타격코치가 30홈런 듀오가 됐다. 1999년 샌더스(40홈런)-홍현우(34홈런)-양준혁(32홈런)은 타이거즈 유일의 30홈런 트리오다.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이 이들을 넘어 구단 홈런역사를 바꿀 수 있다. 나성범이나 최형우가 30홈런을 치면 1999년 이후 타이거즈 두 번째로 30홈런 트리오가 탄생할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KBO리그 43년 역사에 단일구단 40홈런 듀오는 단 세 차례만 나왔다. 리그가 복수의 40홈런 타자를 배출한 시즌은 수 차례 있었지만, 한 팀에서 40홈런타자가 두 명 나온 건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찰스 스미스(54홈런-40홈런), 2014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강정호(52홈런-40홈런), 2018년 제이미 로맥-한유섬(43홈런-41홈런)까지 딱 세 차례였다.
김도영과 위즈덤이 40홈런 듀오 배출이란 KBO리그의 진기록을 7년만에 업데이트 할까. 위즈덤이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둘 다 40홈런을 생산할 만한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나란히 3~4번 타순에 들어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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