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성명을 통해 그는 새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연기됐던 선거 일정이 재개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기존 선거운영위원들이 사퇴하면서 중단되었으나, 새 위원회가 구성됨으로써 다시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선거운영위가 법원에서 지적된 절차상의 하자를 보완해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선거 지연으로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이 차질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허위 사실 주장과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해 경선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연기되었다. 이후 축구협회는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성을 확보하고, 4시간의 첫 회의를 통해 제55대 회장 선거를 26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는 ‘재선거’가 아닌 ‘선거의 재개’로 규정되어, 기존 후보들의 자격이 유지되며 정 회장,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 등이 출마하게 된다.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특정 후보를 위하는 선거 운영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문선 후보도 “후보 측 캠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환영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협력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선거인단을 기존 194명에서 정관상 상한인 300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들은 정 회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대의원단체 대표자와 임원 구조를 재구성해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해당 규정을 손보자는 것은 총선을 보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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