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이 미드필더인 코비 마이누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한 것은 자신에게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짐 래트클리프와 맨유 수뇌부에 분명히 전달한 셈이었다.”
맨유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은 맨유는 홈에서 팰리스에 오히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내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맨유는 마이누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는 카드를 꺼냈다. 아모림 감독의 ‘가짜 9번’ 기용이었다. 하지만 마이누는 70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슛을 한 번 때리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28골을 넣었다. 맨유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4팀뿐이다. 레스터 시티(25골), 에버튼(23골), 입스위치 타운(22골), 사우샘프턴(18골)이 전부다.
경기 후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 진입하는 데 있어 약간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고, 골을 넣기 위한 결정력도 부족했다”며 “우리는 전반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만큼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상대 수비를 돌파하고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몇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공격에서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패트릭 도르구와 에이든 헤븐을 영입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선봉장으로 나설 스트라이커 영입은 하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아모림은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팀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이번 이적 시장은 클럽들이 거래를 성사시키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러’는 “하지만 아모림이 마커스 래시포드의 방출을 원한다는 사실을 맨유가 연초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극히 무책임한 일이다”며 “더욱 창피한 것은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마티스 텔(토트넘 홋스퍼)을 임대로 데려오는 데조차 실패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이 이적 시장 마감일에 그를 가로채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고 했다.
계속해서 “아모림은 경기 후 외교적인 발언을 했지만,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를 벤치에 두고 미드필더인 마이누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한 그의 선발 명단은 자신에게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래트클리프와 맨유 수뇌부에 분명히 전달한 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맨유가 새로운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것의 문제가 맨유 수뇌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러’는 “이러한 문제의 책임은 어린 선수들이 아닌, 부실한 선수 영입 정책과 스쿼드 개선을 위한 전략적 접근에 실패한 맨유 수뇌부에게 있다”며 “래트클리프가 맨유에 합류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으며, 이는 10년 넘게 이어진 평범한 성적과 과도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선수 영입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기대를 안겨줬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여전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익숙해진 실패의 패턴을 목격하고 있으며, 현재의 스쿼드는 클럽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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