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보통 구단마다 투수들이 즐겨 던지는 구종이 다르다. 예를 들어 KT 위즈 투수들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편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은 포크볼을 주로 다룬다. 반면 KT는 포크볼 구사율이 리그에서 가장 낮다. 팀 내 포크볼러가 적기 때문. 그렇기에 ‘포크볼러’ 손동현이 중요하다.
2020년 이후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 리그 전체 포크볼 구사 비율은 5.7%다. 2021년도 5.7%를 유지했고, 이후 6.3%-7.0%-7.4%로 상승했다.
그런데 KT는 리그에서 포크볼을 가장 적게 던지는 팀이다. 2024년 구사율이 3.8%에 그쳤다. 리그 1위 롯데(11.5%)의 1/3 수준.
전통적으로 팀 내 포크볼러가 드물었다. 2024년 포크볼 구사 비율이 10%를 넘긴 투수는 이상동(47.7%), 조이현(30.0%), 손동현(19.4%)뿐이다.(25이닝 이상 기준)
기본 구종으로 취급되는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KT 투수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다. 고영표를 필두로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체인지업을 즐겨 쓴다.
비슷한 구종을 쓰는 투수가 많다는 것은 위험 요소일 수 있다. 흡사한 투구 패턴이 반복된다면 안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독이 다른 유형의 투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하려는 이유다.
그래서 손동현의 포크볼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 손동현은 KT 필승조 중 포크볼 구사 비율이 가장 높다. 2023년은 구사율 8.7%로 슬라이더(20.5%)와 커브(10.8%)에 밀리는 네 번째 구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두 구종의 비율을 줄이고 포크볼(19.4%)이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포크볼의 구위도 좋다. 포크볼 피안타율은 0.162로 언터쳐블 수준이다. 또한 피장타율도 0.162를 기록, 모든 타구를 단타로 막아냈다.
김민(SSG 랜더스)이 떠난 만큼 손동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손동현은 시행착오 속에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올해는 KT에서 드문 포크볼을 앞세워 더욱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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