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둘이 너무 일찍 만났다.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2025 싱가포르 스매시 본선 첫 경기에서 ‘영혼의 콤비’였던 전지희(전 미래에셋증권)를 상대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단식 본선 1회전(64강)에서 전지희를 세트 스코어 3-0(11-8 11-6 11-7)으로 완파하며 32강에 진출했다. 경기 내내 신유빈은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흐름을 주도했다. 전지희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첫 게임에서 4-4로 맞선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강한 스매싱으로 균형을 깬 신유빈은 전지희의 연속된 범실을 틈타 7-4까지 달아났다. 이후 9-8까지 추격당했지만 다시 전지희의 범실이 나오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신유빈은 11-6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세트에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는 10-7에서 드라이브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3-0 완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신유빈은 전지희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둘은 함께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승리로 신유빈은 전지희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전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전지희가 2승 1패로 앞서 있었다. 2021년 스타 컨텐더 도하 8강에서 전지희가 3-1로 승리했다. 지난해 1월 컨텐더 도하 결승에서도 전지희가 4-3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스타 컨텐더 8강에서는 신유빈이 3-0 완승을 거두며 반격했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황금 콤비’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목표로 호흡을 맞췄고, 작년 11월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전지희가 혼성단체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환상의 복식 조합이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한편 같은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은혜(대한항공)도 치열한 접전 끝에 대만의 청이청을 3-2로 꺾으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단식에서는 한국의 간판 장우진(세아)이 덴마크의 안데레스 린드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64강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면서 향후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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