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만의 투샷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미국기준 지난달 31일 훈련이 끝난 뒤 스프링캠프지 인근에서 선수단 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깜짝 방문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2년만에 다시 만난 이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에서 한국인만 봐도 반가운데, 하물며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라니, 2년만에 재회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야시엘 푸이그 같은 경우 3년만의 재회다. 푸이그가 3년만에 키움에 돌아왔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시 투샷이 잡힐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키움은 2022시즌에도 전반적으로 타선이 고전했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빠져나간 뒤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이었다. 특히 2019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선발에 번번이 실패한 게 컸다.
그러나 2022년만큼은 푸이그의 가세로 이정후와 푸이그의 쌍포가 꽤 위력적이었다. 특히 푸이그는 전반기까지 헤매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타를 휘둘렀다. 두 사람은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실제적으로 이끌었다.
키움은 이후 이정후-푸이그에 버금가는 쌍포는 고사하고 확실한 4번타자도 없다. 2023시즌 막판 합류한 로니 도슨이 2024년 여름까지 뛰며 대박을 터트렸지만, 교타자였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 김혜성과 도슨, 베테랑 최주환 등이 중심타선에서 돌아가며 분전했지만 타 구단들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많이 떨어졌다.
결국 키움은 파격적으로 외국인타자 2명 조합을 택했다. 안 그래도 타선이 약한데 김혜성마저 떠나니 투수들이 너무 힘들어질 것을 감안했다. 그렇게 푸이그가 3년만에 돌아왔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뛴 루벤 카디네스를 데려왔다. 두 사람은 중심타선 및 외야 붙박이다.
여기에 구단이 전략으로 간판으로 육성하는 이주형과 작년에 타격에 눈을 뜬 송성문이 무조건 제 몫을 해야 한다. 이들과 최주환까지 5명이 1~5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이형종이 부활하고, 젊은 타자들이 조금씩 기량을 올리면 금상첨화다.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 김건희나 타자전향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하는 장재영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방출자 시장에서 영입한 김동엽과 강진성이 얼마나 힘을 보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와 푸이그의 투샷은 이게 마지막이다.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그리워도 새로운 조합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개척하는 게 키움이 해야 할 일이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랬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다. 메사 캠프에 이어 대만 가오슝 캠프까지. 키움의 올 시즌 지상과제는 수년간 하위권에 처진 팀 타격지표의 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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