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한유섬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3시즌 7홈런에 그쳤던 장타력을 24홈런으로 끌어올린 것. 하지만 타율이 0.235로 추락하며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타격의 기본이 되는 빠른 공 타격에서 이상 신호를 찾을 수 있었다.
한유섬은 2024년 132경기에 출전해 109안타 24홈런 87홈런 타율 0.235 OPS 0.767을 기록했다. 홈런은 리그 12위에 올랐지만, 타율은 최하위에 그쳤다.
월별 기복도 심했다. 4월 24안타 9홈런 25타점 타율 0.270 OPS 0.956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5월 타율 0.20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8월 4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며 막판 SSG의 5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9월에는 다시 타율 0.222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유섬의 부진은 ‘운’의 영향일 수 있다. 지난 시즌 한유섬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82로, 커리어 평균인 0.307보다 낮았다. 운의 영향으로 타율이 낮게 나왔을 수 있다는 것.
운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직구 공략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년 한유섬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30으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낮다.
한유섬은 직구에 약하지 않은 타자였다. 2017년 타율 0.345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히 2할 후반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찍어 왔다. 장타율도 2019년(0.460)을 제외하곤 0.500을 넘겼다. 그러다 2023년 직구 상대 장타율이 0.415로 떨어지더니, 2024년은 타율 하락과 동시에 장타율도 0.437에 그쳤다.
컨택트 비율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2023년 한유섬의 직구 컨택트 비율은 80.7%다. 2024년은 74.9%로 떨어졌다. 역시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
타른 구종 상대 성적은 2023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타격의 기본인 직구 공략이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부활을 위해서 할 일은 명확해졌다. 직구 상대 강점을 다시 살려야 한다. 직구를 치지 못하면 변화구도 공략할 수 없다. 통산 197홈런 타자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올해 한유섬의 직구 공략을 유심히 지켜보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