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핵심 멤버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 실망스럽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구단 경영진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FA 선수를 대부분 놓쳤고, 새로운 영입도 시윈치 않다. 팀의 정신적 지주 매니 마차도도 힘든 현실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일(한국시각) “마차도가 오프시즌 샌디에이고의 부족한 움직임에 솔직하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팬페스트를 개최했고, 마차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가 어떤 움직임도 없어서 실망했나요? 그렇죠”라면서 “지난 시즌 핵심 멤버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게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걸 통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주요 FA 선수를 놓쳤다. 2024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인 태너 스캇은 LA 다저스로 향했다. 스캇은 지난 시즌 72경기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맹활약했고, 다저스와 4년 7200만 달러(약 1050억원)에 사인했다. 24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만개한 주릭슨 프로파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파는 애틀랜타와 3년 4200만 달러(약 612억원)에 계약했다.
핵심 내야수인 김하성도 팀을 떠났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300만 달러(약 188억원)를 받고,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탬파베이에 잔류한다면 1600만 달러(약 231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반면 선수 영입은 잠잠하다. 해가 넘어가도록 샌디에이고는 FA 영입은 물론 트레이드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거기에 ‘에이스’ 딜런 시즈의 트레이드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를 영입하며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2023년까지 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입을 감행한 팀이었다. 마차도, 잰더 보가츠,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구단주 소송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가 사망했다. 이후 미망인인 실, 피터의 형제인 밥과 맷이 구단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프로파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파드리스는 구단주와 관련된 문제가 좀 있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사사키 로키 영입전 역시 구단주 분쟁에 영향을 줬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샌디에이고의 현 상황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울프는 “우리는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타이밍이 이상했고, 샌디에이고가 먼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잭슨 메릴은 팀에 낙관적인 시선을 보냈다. 메릴은 “조용한 게 오히려 좋다”라면서 “우리는 어떤 팀이든 우위를 점하며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차도는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통산 1735경기 1900안타 342홈런 1049타점 타율 0.279 OPS 0.826을 기록 중이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5000만 달러(약 500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마차도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2033시즌 종료 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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