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려운 시기에 연락주면 당연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르빗슈 유(3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24, LA 다저스)의 멘토로 알려졌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만나 선, 후배의 정을 다졌고, 사사키가 대선배 다르빗슈를 잘 따랐다는 게 외신들의 보도다. 다르빗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을 잘 챙기고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사사키가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뛸 팀을 찾는 과정에서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이 언급됐던 게 사실이다. LA 다저스가 기본적으로 사사키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사사키와의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세일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실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연습복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이 외신들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사사키는 6년 650만달러에 다저스와 국제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렇다고 다르빗슈와 사사키의 관계가 흐트러질 것 같지는 않다. 디 어슬래틱의 2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사사키가 샌디에이고에 오지 못한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지만, 그것이 사사키에 대한 실망감은 아니다.
다르빗슈는 “결국 선수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려있다. 때문에 이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수의 니즈는 해당 선수가 평가하는 것이고, 최종 선택 역시 선수의 몫이다.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에 대해 좋게 얘기해줄 수 있었을 뿐, 최종 결정은 사사키가 내렸다. 사사키의 인생이니 그게 맞다.
다르빗슈는 사사키를 격려했다. “그가 극복해야 할 역경과 극복해야 할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순간 언제든 내게 연락해주면 당연히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선수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돕고 싶은 부분을 돕겠다는 얘기다. 후배의 결정에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오히려 후배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에서 13년을 버틴 베테랑은 분명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앞둔 선수에 비해 정보와 자신이 많다. 다르빗슈는 아낌없이 주려고 한다. 대인배이자 좋은 인성을 가진 선수다.
다르빗슈의 샌디에이고와 사사키의 다저스는 어차피 시범경기부터 자주 만나는 사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두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좋은 관계는 이어질 듯하다. 다르빗슈가 사사키의 영원한 멘토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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