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5)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진행 중인 LG 스프링캠프에서 정우영은 2일 구단을 통해 “올해 정말 잘해야 하지만, 가장 좋았던 시기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비활동 기간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6주 동안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훈련 시작 전 면담에서 “단기적으로 100%의 컨디션으로 돌아가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훈련 시설을 떠난 후에도 그는 트레드 애슬레틱스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정우영은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배웠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2019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21년과 2022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1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팀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2년에는 35홀드(2승 3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고전했고, 2024년에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겪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16번을 달았지만, 2025년에는 홀드왕을 차지했던 2022년의 등번호 18을 다시 선택했다. 그는 “2024 시즌이 끝나고 승현이 형과 대화하면서 ‘좋았을 때 등번호를 다시 달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변화를 주고 싶었고, 좋았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훈련 방법과 등번호를 바꾼 정우영은 “아직 기대해주시는 분이 많아 정말 감사하다”며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LG 팬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감독 염경엽은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우영은 스프링캠프 시작 후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실시했으며, 현지시간 1월 30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는 80%의 힘만으로도 시속 142.8㎞를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를 보여주었고, 팔 높이가 지난 시즌보다 올라간 것이 특징”이라며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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