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여.”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드라마틱하게 전력이 상승하지 않았다. 전력상승폭만 따지면, 올 겨울 최고 승자는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의 절대적인 값을 따질 때 1강은 단연 KIA다.
은퇴한 112승 좌완 차우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10개 구단에서 가장 잘 해줘야 하는 선수를 1명씩 꼽았다. KIA는 가장 마지막으로 거론했다. 기본적으로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이잖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약점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나는 한 명을 꼽자면 이의리. 건강하게만 돌아오면”이라고 했다. 이의리가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KIA는 남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 2연패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변수다.
KIA는 선발, 불펜, 타선, 뎁스, 수비, 작전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육각형 팀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부상자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케이스가 이의리였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이탈했고,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다시 통증을 느껴 이탈한 끝에 시즌 아웃됐다. 사실상 작년에 없는 전력이었다.
이의리는 작년 6월 말 토미 존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1년2개월 이상의 재활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러나 이의리는 재활 속도가 빠르다. 이범호 감독은 오프시즌에 올해 6월을 언급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면서도 6~7월이라고 했다.
3~4월에 공을 던져야 하는 스케줄이어서, 따뜻한 곳에서 진행하기 위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동행했다. 단계적으로 피칭 강도를 높이고, 통증이 없으면 정말 6~7월에 복귀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 혹은 황동하로 구성될 선발진이 더욱 강해진다.
양현종이 올해부터 170이닝까지 던지지 않는다. 돌아온 이의리가 다른 투수들에게도 적절히 휴식을 줄 수 있다. 장기레이스를 좀 더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는 촉매제다. 단, 이의리 역시 건강해도 예전의 구위와 스피드를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가 예년의 위력을 찾는데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올해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급하게 돌아와 아파서 재활 이전단계로 돌아가면 본인도 KIA도 손해다. 때문에 지금 페이스가 빠르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다. 이범호 감독도 2025년의 이의리는 철저히 보너스로 여긴다.
좌완 150km 파이어볼러의 가치는 엄청나다. 이의리가 이번 수술과 재활을 잘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양현종의 후계자로서, KIA의 토종에이스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의리는 어바인으로 출국하면서 재활을 하면서 투구밸런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볼 뜻을 드러냈다. 좋은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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