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메이저리그 28승의 콜 어빈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두산 관계자는 31일 “외국인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맞아 선수단과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들이 논의, 점심시간을 활용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어빈은 202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평균자책점 4.24, 2022시즌에도 30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남긴 ‘현역 빅리거’.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9경기(16선발)에 나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으로 부진한 어빈은 미네소타에서 40인 로스터에 제외됐고,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꿈을 안고 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통해 이번 겨울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1월 31일 어빈의 생일을 맞아 두산 선수단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열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한국과 달리 근사한 케이크를 파는 베이커리가 많지 않았지만, 어빈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가 식료품점 네 곳을 돌며 케이크를 준비했다. 그리고 점심 식사가 끝날 무렵 깜짝 생일파티가 진행됐다.
‘캡틴’ 양의지가 어빈이 식사를 마칠 때쯤 케이크를 전달했고, 두산 선수 전원이 축하의 노래를 불러줬다. 그리고 양의지는 어빈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생일파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빅리그의 경우 스프링캠프 일정이 2월부터 시작되는 까닭에 동료들로부터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다.
두산의 투수 조장 홍건희는 “어빈이 이제 막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낯설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콜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게 돼 투수조장으로서 기분 좋다. 콜이 오늘을 계기로 두산베어스의 끈끈한 문화를 느꼈길 바란다(웃음)”며 “잘 적응해서 부상없이 좋은 성적으로 두산베어스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동료로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어빈은 “팀 동료들이 이런 파티를 준비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생일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인데 부끄럽고 또 감동”이라며 “(미국 시절) 내 생일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이라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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