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선두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설날 빅매치였던 29일 대한항공과의 2024-2025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무려 15연승을 달렸다. 이 15연승은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팀의 기세가 한층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시즌 22승 2패(승점 64)를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15승 9패·승점 47)과 승점 차이를 17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예약한 셈이다. 팬들과 관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을 몇 승으로 마칠지가 될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현재 승률은 0.917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정규시즌에서 33승 3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최고 승률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2005년에 각각 기록한 0.900(18승 2패)이다.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역대 한국배구연맹(KOVO) 단일 시즌 최다인 18연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3경기를 연속 이기면 달성할 수 있는 18연승은 현대캐피탈이 2015-2016시즌에 세운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은 2월 1일 삼성화재, 5일 KB손해보험, 8일 한국전력, 13일 OK저축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2월 5일 KB손해보험과의 대결은 연승 신기록 달성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두 달 넘게 패배가 없다.
팀의 최대 무기는 남자부 최강의 ‘좌우 쌍포’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다. 이 두 선수는 현재 득점 부문에서 각각 2위(레오, 484점)와 4위(허수봉, 405점)에 올라 있다. 또한 허수봉은 서브 부문 1위(세트당 0.43개), 레오는 오픈공격 1위(성공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중앙을 지키는 최민호와 정태준은 속공 부문에서 1위(성공률 67.3%)를 기록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고, 아시아 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덩신펑(등록명 신펑)과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의 쌍포가 최강 수준이고, 세터 황승빈의 안정성도 큰 강점”이라며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위원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로 역전승한 것이 연승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2월 5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고비를 넘는다면 연승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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