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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인데 연봉 5000만원 삭감’ 슬라이더→포크볼 변신은 계속되는데…한화 아픈 손가락, FA로이드 폭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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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6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6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가 2025년 30세 시즌을 맞이한다. 그간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알을 깨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범수는 한화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150km/h를 넘나드는 좌완 강속구는 프로에서 무조건 먹힌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언제나 김범수의 발목을 잡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5.47이며,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5.29다. 긁히는 날은 ‘언터쳐블’이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는 날은 볼넷을 내주다 자멸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 시즌도 쉽지 않았다. 김범수는 39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앞선 2시즌 27홀드와 18홀드를 올리며 필승조로 안착하는 듯싶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연봉도 1억 9300만원에서 1억 43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삭감됐다.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구원 등판한 뒤 7회초 교체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구원 등판한 뒤 7회초 교체되고 있다./마이데일리

매 시즌 김범수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범수는 2021년까지 직구 구사율이 60%에 육박하는 투수였다. 2022년부터 직구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의 비율을 끌어올렸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은 2022년 각각 42.0%-41.6%였고, 2023년은 42.8%-40.2%가 됐다.

2024시즌은 포크볼을 추가했다. 시즌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포크볼을 익혔다. 이전까지는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지난 시즌은 포크볼(14.3%)을 장착하며 체인지업(0.7%)을 사실상 버렸다.

2024년 6월 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범수가 7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범수가 7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포크볼 장착의 여파일까,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다. 포크볼의 피안타율은 0.200으로 준수했다. 주무기 슬라이더가 피안타율 0.298 피장타율 0.617로 흔들렸다. 2022시즌 슬라이더의 피장타율은 0.293, 2023시즌은 0.315에 불과했다.

2025시즌을 마치면 김범수는 FA 자격을 얻는다. 팀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위력적인 좌타자는 늘어나는데, 한화는 마땅한 불펜 필승 카드가 없다. 탈삼진 능력을 갖춘 김범수가 필승조로 활약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김범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FA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6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6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FA를 앞둔 선수들은 소위 ‘FA로이드’를 맞는다고 한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겨 커리어하이를 찍곤 한다. 김범수도 FA를 맞아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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