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명가 재건을 다짐한 전북 현대가 ‘지옥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포옛 감독 체제에서 ‘지옥 훈련’에 돌입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오기 전부터 코칭스태프와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했다. 태국 후아인에서는 고강도의 체력 훈련과 식단 관리를 병행했고, 방콕에서도 거의 매일 2번의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우는 “유럽에서 경험한 정도”라며 “전북에서의 전지훈련은 처음인데 수원FC에 있을 때보다 강도가 높다.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그중 가장 힘든 훈련”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우리가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아직 근육 부상을 당한 선수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은 강도가 높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훈련의 강도가 그렇게 높은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지옥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는 전북의 ‘명가 재건’ 때문이다. 전북은 K리그1 9회 우승을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코리아컵 5회나 정상에 섰고, 2006년과 201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나 전북은 최악의 2024시즌을 보냈다. 사상 최초로 파이널B로 추락했고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결국 전북은 다시 한번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감독직을 경험한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옛 감독은 훈련 강도에 대해 “순위를 정상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기초 체력부터 개선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보고 계획을 짜고 있는데 일단 선수들의 체력 수준이 먼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옥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은 불만 없이 훈련을 소화 중이다. 포옛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의 반응이나 훈련을 따라오는 것은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지훈련 성과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포옛 감독 체제에서 축구가 전체적으로 빨라졌다. 선수들도 긍정적이다. 세부적인 전술은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전체적인 틀이 잡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포옛 감독과 선수단은 전북 엠블럼의 의미를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은 포옛 감독 체제에서 전북의 ‘명가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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