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의 감독인 앙제 포스테코글루. 그가 2시즌만에 완전히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신했다. 좋은 뜻이 아니라 아주 나쁜 의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 데뷔 10경기에서 8승2무를 거두었다. 프리미어 리그 8월과 9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시즌 초반 리그 1위를 달리던 성적은 비록 5위로 마감했지만 그래도 해리 케인이라는 팀의 주 공격수가 이적했기에,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 첫선을 보인 감독이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 그는 망가졌다. 23라운드까지 성적은 15위. 승보다 패가 더 많다. 7승3무13패. 승점 24점이다. 유로파 리그 출전이 아니라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7경기 1무6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영국 더 선은 최근 모든 사람의 ‘친구’였던 호주인이 기자들을 향해 쏘아붙이는 분빛과 짜증으로 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체를 공개했다. 친전할 아저씨에서 짜증맨으로 바뀐 것은 2024년 12월부터였다고 분석했다.
우선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지난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뛰어난 경기 운영, 재치 있는 유머 감각, 흥미로운 전술 등을 선보이며 팬들과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부터 18개월 후인 지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상황은 매우 암움해 보인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경질되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1월말 토트넘은 이해할수 없는 ‘강등 경쟁’에 직면해 있다. 12월 중순 사우샘프턴전 승리후 지금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지원부족이 불러온 참화라고 한다.
그래도 강등위기에 처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토트넘의 현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포스테코글루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를 조롱하고 팬들에게는 ‘죽음의 시선’을 던졌다. 레스터시티에 패한 후에는 “지금 선수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여기에다 지난 시즌 경험을 한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단을 보강하기로 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때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레비 회장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선수 영입에 나섰다. 그런데 도미닉 솔란케를 빼고 전부 20세 미만이었다. 현재 전력을 보강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한 것이다.
현재가 망가질 판이었는데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이다. 그 후유증이 지금 고스란히 팀 성적에 묻어나오고 있다. 언론은 ‘비전 부족’이 바로 현재의 토트넘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화재를 진압’하고 성적을 낼 책임을 진 사람은 포스테코글루감독이었다. 9월 아스널에 0-1로 패한 후 그는 자신은 항상 두 번째 시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이후 승보다 패가 많았고 입스위치에도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불만섞인 반응에 포스테코글루는 팬들이 자신을 응원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선언했다. 경기에 패한 후 팬들에게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BBC 기자가 포스테코글루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자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원하는 대로 하라. 우리는 골키퍼 한 명, 센터백 두 명, 레프트백 한 명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기자를 조롱했다.
또한 한 기자가 연속적인 패배에 대해서 “익숙한 이야기”라고 밝히자 포스테코 글루 감독은 격노하기도 했다.
홈구장에서 레스터시티에 1-2로 패한 후 포스테코글루가 터널을 걸어 들어가자 한 팬이 “우리도 당신과 함께 추락할 거야”라고 말하자 그는 뒤로 걸어나오면서 팬을 노려보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가 그를 안내하면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공포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토트넘은 비난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현지시간 30일 엘프스보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이 될 중요한 자리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