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잘 조정한다면, 이번 시즌 끝날 때 쯤엔 에이스”
미국 ‘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유망주들의 랭킹을 선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30타수 미만, 50이닝 이하, 즉 신인왕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된 명단으로 사사키 로키가 당당히 1위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사사키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치바롯데의 허락을 받아내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LA 다저스 입단을 택한 사사키는 지난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계약 밖에 맺을 수 없는 까닭에 사사키는 계약금 650만 달러(약 94억원), 연봉은 76만 달러(약 11억원)로 제한된다.
사사키는 앞서 ‘MLB.com’이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ESPN’의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SPN’은 사사키의 패스트볼을 60점, 최대 70점, 슬라이더는 55점-최대 60점, 스플리터 65점-최대 70점, 커맨드 40점-최대 50점으로 평가하며 “잠재적인 에이스”라고 치켜세웠다.
‘ESPN’은 “사사키는 이 유망주 랭킹에 어울리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FA 선수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메이저리그 신인왕 자격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며 “사사키는 잠재력과 세련미 면에서 최고의 유망주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는 90마일 후반에서 최대 100마일까지 구속을 올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ESPN’은 “사사키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스플리터와 플러스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스카우트들은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사사키가 80점(만점) 짜리 구종 두 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며 사사키를 모든 유망주들 중에서 1위로 선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사사키에게도 보완해야 할 점은 많다. 지난해 떨어진 구속과 구종의 단조로움 등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ESPN’은 “사사키에게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후 현재 최고의 구종인 스플린커(스플리터+싱커)를 배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사키도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발전을 해야 한다. 사사키의 직구와 무브먼트는 2024시즌에 약간 퇴보했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였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ESPN’은 “이 둘은 그립 등으로 인해 조정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와 원인, 해결책은 사사키의 면담에서 가장 큰 주제였으며, 사사키가 가장 관심을 가졌다”며 “사사키의 커맨드는 지금 당장은 괜찮다. 하지만 사사키는 또 다른 모습을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무기고(구종)에 커터 및 커브를 추가한다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것들을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면, ‘ESPN’은 사사키가 머지않아 다저스의 ‘에이스’로 불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아직 단점이 많지만, 너무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사사키가 빠르게 조정을 한다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급 재능을 보유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사사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몸을 만드는 것이다. 이유는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사사키는 단 한 번도 일본에서 풀타임은 물론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까닭이다. 과연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다저스의 ‘에이스’로 불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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