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0달러를 받고서라도 뛸 의향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도전했다가 실패,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로 복귀한 바우어가 아쉬움을 표했다.
요코하마는 지난 27일 바우어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는 바우어에게 연봉 10억 엔(약 93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만에 일본 무대 복귀다. 바우어는 2023시즌 요코하마 소속으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2024시즌은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남겼다. 계속해서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30개 구단은 바우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우어는 다시 일본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바우어는 29일 SNS에 자신의 심경을 남겼다. 바우어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으로 (인기가) 두 번째다. 미국에서는 오타니가 얼마나 거대한 글로벌 슈퍼스타인지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외의 모든 사람을 이겼다. 내 유튜브 채널의 일일 조회수만으로도 모든 메이저리그 팀을 앞섰다. 그것도 그들의 스트리밍과 TV 시청률을 합친 숫자를 넘어선다”고 했다. 평소에도 바우어는 도발적인 발언을 즐긴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비슷했다.
이어 “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선수이자,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투수다. 또한 세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투수이며, 0달러를 받고서라도 뛸 의향이 있다. 연 최소 5000만 달러(약 723억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를 0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바우어는 “그런데 누군가가 한 번 나에게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다시 일할 수 없다. 이 상황의 터무니없음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바우어는 2011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었다. 순식간에 마이너리그를 졸업하고 2012년에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바우어는 클리블랜드에서 7시즌을 뛰며 67승 5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2019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2020시즌 투구에 눈을 떴다. 코로나19 때문에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바우어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펄펄 날았다. 평균자책점, WAR(3.0) 완투·완봉(각각 2회)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성적을 바탕으로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476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에서도 바우어는 승승장구했다. 시즌 중반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수준급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다 ‘성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됐다. 이후 사무국은 바우어의 출장정지 징계를 194경기로 경감했다.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바우어와 계약을 파기했다. 다른 29개 팀도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바우어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2024년 다시 한번 빅리그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0달러를 받고서라도 뛸 의향이 있다”, “누군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일할 수 없게 됐다”는 발언은 정황상 메이저리그 구단을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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