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큰일이다. 중국 국가대표팀에 ‘반칙왕’ 판커신이 합류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주로 시선이 쏠렸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판커신이 더욱 위험한 선수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선수 목록을 공개했다. 중국은 린샤오쥔을 필두로 판커신,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 사오린 샨도르 류-사오앙 류 등으로 선수 명단을 꾸렸다.
판커신은 ‘원조 나쁜 손’ 왕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골칫덩이다. 2010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올림픽 메달은 금·은·동을 각각 1개씩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에서 11번 우승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반칙왕’ 이미지가 짖다. 레이스 중 유독 손을 많이 쓰고, 특히 한국 선수들에게 반칙을 저질러 공분을 샀기 때문.
2014 소치 동계올림픽 1000m 결승전에서 골인 직전 박승희에게 손을 뻗어 비난을 샀다. 3000m 계주에서도 심석희에게 손을 썼다.
심석희는 한 번 더 판커신의 타깃이 됐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 결승,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판커신을 앞질렀다. 여기서 판커신이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다 실격됐다. 심석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3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반칙을 저질렀다. 3000m 계주 결승에서 판커신은 최민정의 어깨를 밀쳐 실격 처리됐다. 판커신의 반칙이 없었다면 중국은 은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실격 처리되며 이탈리아에 메달을 넘겨준 셈이 됐다.
이후 판커신은 SNS에 “우리가 한국 대표팀이었다면 실격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작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술 더 떴다.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빙판에 놓인 블록을 밀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린 것.
한국 선수단의 경계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오는 2월 7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은 선수 149명, 임원 76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중국의 압박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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