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중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 시즌 반환점을 넘은 상황에서 15위로 처졌다. 중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 세부 성적을 보면 좀 이상하다. 이렇게까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23라운드까지 7승 3무 13패를 기록했다. 승점 24를 얻었다. 20개 팀 가운데 15위에 랭크됐다. 승리 수는 공동 13위, 무승부 수는 공동 19위다. 패배 수는 공동 16위다. 승리에 비해 무승부가 매우 적고, 패배가 꽤 많다. 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23경기에거 46골을 넣었다. 경기 평균 2득점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중간 순위 2위 아스널(44득점)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득점만 놓고 보면 EPL 3위다. 전체 순위 1위 리버풀(54골), 4위 맨체스터 시티(47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실점이 많다. 37번이나 상대에 골을 내줬다. 20개 팀 가운데 14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장기 레이스 성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비가 불안해 고전 중이다. 최저 실점을 적어낸 리버풀과 아스널(이상 21)보다 16골이나 더 먹었다.
결국 득점도 많이 했고, 실점도 많이 했다. 그래도 골득실은 +9를 마크하고 있다. 골득실만 따지면 3위 노팅엄 포레스트(33득점 27실점 골득실 +6)보다 더 낫다. EPL 7위에 해당한다. 이길 때는 화끈하게 이겼지만, 팽팽한 승부에서 승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승부처에서 약점도 드러난다.
토트넘은 최근 EPL 4연패를 당했다.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1-2로 진 것을 시작으로 계속 패배 쓴잔을 들었다.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에 1-2로 패했고, 22라운드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밀렸다. 안방에서 치른 23라운드 경기에서는 레스터 시티에 1-2로 뒤졌다. 4경기 모두 1점 차 패배를 마크했다.
‘강약약강’도 나타난다. 토트넘이 올 시즌 EPL에서 이긴 팀은 브렌트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사우스햄턴이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을 꺾었다. 반면에 입스위치 타운, 크리스털 팰리스, 본머스, 에버턴, 레스터 시티 등에 패했다. 중하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계속 잡혔다.
총체적 난국이다.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부상자까지 많아 더 불안하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쿨리엘모 비카리오, 도미닉 솔란케,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줄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일정도 함께 소화해야 해 부담스럽다. 토트넘이 최악의 시즌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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