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가 2025년 마침내 500홈런 시대를 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정(SSG 랜더스)이다.
2024년에도 최정은 꾸준했다. 129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타율 0.291 OPS 0.978을 기록했다. 39홈런-40도루 김도영이 없었다면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
통산 홈런은 495개가 됐다. 5개를 더하면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도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최정은 지난해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승엽을 넘어 KBO 통산 홈런 1위가 됐다. 5회 솔로 홈런을 신고, 통산 468홈런을 완성하며 이승엽(467홈런)을 넘어섰다.
꾸준함이 만든 역사다. 사실 최정이 홈런왕에 오른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 세 차례가 전부다. 하지만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19년 연속 홈런은 최정이 유일하다. 2위는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작성한 17년 연속(2008~2024년) 기록.
또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20홈런도 작성 중이다. 9년 연속 20홈런은 역대 두 번째다. 앞서 박병호가 2012~2022년(메이저리그 진출 2016~2017년 제외) 9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8시즌 연속 기록을 갖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최정은 빛났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3홈런을 쏘아 올렸고, ‘흑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1위는 14개를 친 이승엽과 박병호다. 한국시리즈로 한정한다면 7홈런으로 우즈와 함께 공동 1위다.
최정의 뒤를 이을 500홈런 도전자는 누구일까. 박병호가 403홈런으로 통산 홈런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23홈런으로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4위는 395홈런의 최형우다. 400홈런은 올해 달성 가능성이 높다. 다만 42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500홈런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한국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KBO 467홈런, 일본프로야구 159홈런을 더해 통산 626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역시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을 때려내며 오 사다하루(왕정치·55개)가 갖고 있던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최정의 KBO리그 500홈런은 해외 진출 없이 KBO리그에서 있었기에 세울 수 있던 기록 아니냐고.
기자는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KBO리그의 기록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 어떤 선수도 최정만큼 꾸준함과 임팩트를 동시에 보여주지 못했다. 매번 몸에 맞는 공에 피멍이 들어가면서도 최정은 경기를 뛰고 홈런을 쳤다. 최정 말고도 수많은 선수가 43년간 피땀 흘려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들과 최정의 노력과 열정, 성과는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전반기 중으로 KBO는 500홈런 시대를 맞이한다. 계속해서 풍성해질 KBO의 역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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