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는 KBO리그에서 매우 느린 팀에 속한다. 2023년 팀 도루 9위(67개), 2024년에도 9위(69개)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하면 떠오르는 팀컬러는 발야구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서 2025 김경문표 야구를 엿볼 수 있다.
2024시즌 한화에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장진혁 단 하나다. 그 뒤를 이원석(8도루), 요나단 페라자(7도루), 노시환과 이도윤(각각 6도루) 등이 잇고 있다. 2023시즌에도 이원석(13도루)과 이도윤(11도루)만 10+도루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더욱 낮아졌다. 2023년 한화의 도루 성공률은 75.3%로, 리그 평균인 72.4%보다 소폭 높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62.7%로 평균인 74.4%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김경문 감독하면 발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두산은 도루 5위에 그쳤지만, 2005년 도루 2위로 도약했다. 이후 2006~2008년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NC 시절에도 김경문의 도루 사랑은 여전했다. 2013년 첫 시즌 3위를 시작으로 이듬해 2위를 거쳐 2015년 1위를 차지했다. NC 마지막 시즌인 2018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6위권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발야구를 펼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팀의 주축인 안치홍과 채은성은 발보다는 쳐서 점수를 내는 타자들이다. 발이 빠른 선수들은 출루에 어려움을 겪었다. 뛰더라도 경험이 부족해 2루에서 아웃되기 일쑤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우준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심우준은 통산 156도루를 기록, KT 역대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다. 2020년 35도루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심우준 최고의 장점은 도루 성공률이다. 커리어 평균 도루 성공률이 78.8%에 달한다. 2015년 이후 도루 성공률 역대 4위다. 2위가 강민호(81.3% 13도루 3실패)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체 3위가 된다. 상무 입대 전 시즌인 2022년은 92%(23/25)를 찍었고, 지난 시즌도 87.5%(7/8)로 매우 높았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 동안 172도루를 성공시켰다.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연속 20도루(39개-25개-22개)를 만들었다.
속도가 일품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24시즌 플로리얼은 초당 스프린트 스피드 28.7피트(약 8.74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정후는 28.4피트(8.66m·상위 21%)를 기록한 이정후보다 빠르다. 김하성은 28.3피트(8.62·상위 24%)의 성적을 남겼다. 플로리얼은 지난 2021년 29.2피트(8.90m)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 2023년은 29.3피트(8.93m)로 전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4시즌 최다 도루를 기록한 장진혁이 빠져나갔지만 도루 개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심우준과 플로리얼은 팀의 기동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선수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팀은 2년 차 시즌 모두 팀 도루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25시즌 한화는 9위에서 몇 계단이나 상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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