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끝났다. 은퇴해야 되겠다.”
김태균(43)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은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었다고 고백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을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 송민구 전 NC 다이노스 스카우트와 함께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 가능한 KBO리거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1순위는 역시 안우진이다. 9월17일에 전역한다. 김태균 해설위원에 따르면 현재 안우진은 김진영 코치가 운영하는 ‘도슨트’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출, 퇴근을 한 뒤 남는 시간을 거의 개인훈련 및 재활에 쏟아붓는다는 후문이다.
안우진의 최대강점은 역시 스터프다. 150km 초~중반의 빠른 공을 7~8회까지 꾸준히 던진다. 포심보다 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보유했고,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에 정착하려면 체인지업과 커브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는 과제는 있다. 그러나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떠난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안우진이라는 것에 두 스카우트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력투구를 해야 150km대 초~중반을 찍는 보통의 투수와 달리, 안우진은 경기 내내 남다른 스터프를 유지한다. 그러면서 2~3km 정도를 경기흐름,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서 던질 줄 아는 게 엄청난 장점이다. 토미 존 수술에 의한 재활도 막바지 단계이며, 스피드가 완전히 회복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2020시즌, 현역 마지막 시즌 안우진을 상대할 때 벽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역 때 은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안우진이었다. 은퇴한 시즌에 안우진을 상대하는데 2스트라이크 3볼에서 계속 버텼다. 빠른 공에 파울, 변화구에 파울 치면서도 ‘와’ 그랬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거기서 공을 못 따라가겠더라”고 했다.
김태균 위원도 현역 시절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를 많이 상대해봤다.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에서도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야구하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냥 못 친 건 OK, 인정이다. 그런데 공을 못 따라가겠다고 느낀 게 그때 딱 처음이었다. 그래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빠른 공이었다. 뭔가 들어간 다음에 스윙하는 느낌이었다. ‘아, 진짜 이젠 나도 끝났다, 안 되는구나’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그 해 끝나고 은퇴를 하게 됐다”라고 했다.
KBO리그 통산 2015경기서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 OPS 0.937을 기록한 레전드 김태균이 이 정도를 얘기하니, 보통의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빠른 공 하나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니,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단, 안우진은 202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와 3년을 뛰면 2028-2029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가능하다. 내년에 돌아올 안우진의 장기적 과제는 건강 회복 및 유지와 함께 변화구를 더 가다듬는 것이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안우진이 체인지업도 계속 좋아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사실 봉인해제한 상태지만 포크볼도 구사할 수 있다. 단,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포크볼까지 던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