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제는 KT맨이 된 외야수 장진혁, 새 팀에서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이라는 꿈을 이뤘다.
KT는 지난 25일 재계약 대상자 64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강백호. 강백호는 2024시즌 연봉 2억 9000만원에서 4억 1000만원이 인상된 7억원에 계약했다. 141.4%로 구단 최고 인상률, 최고 인상액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144경기에 나와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타율 0.289로 맹활약했다. 최근 두 시즌의 부상과 부진을 털고 ‘천재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예비 FA 프리미엄 효과까지 톡톡히 봤다.
강백호만 눈에 띄었던 건 당연히 아니다. 이 선수의 연봉도 기억해야 한다. 바로 한화 이글스에서 넘어온 외야수 장진혁이다. 장진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총액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로 간 투수 엄상백의 FA 보상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장진혁이 2025년에 받는 연봉은 1억 1500만원. 종전 5800만원에서 98.3% 인상된 금액을 받는다. 장진혁은 2024시즌에 99경기 76안타 9홈런 44타점 56득점 타율 0.263 14도루로 2019시즌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도루는 팀 내 최다 도루. 31세 나이에, 새로운 팀에서 데뷔 첫 억대 연봉 기쁨을 누리게 된 장진혁이다.
장진혁은 광주제일고-단국대 출신으로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9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장진혁은 그해 50경기에 나와 9안타 2타점 9득점 타율 0.214를 기록했고, 2019시즌에는 113경기에 나와 80안타 1홈런 24타점 42득점 타율 0.254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9경기, 2022시즌 41경기, 2023시즌 6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시즌까지 1군 통산 291경기 157안타 3홈런 56타점 88득점 타율 0.235에 그쳤다.
2024시즌은 그에게 기회였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로 부임한 이후 기회를 잡았다. 5월 중순 시즌 두 번째 1군 콜업 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2군으로 가지 않았다. 간절함이 돋보였고, 외야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중에 “이제 야구에 눈을 뜨고 잘해야 할 때다. 그동안은 본인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다. 점잖게 자기의 일을 한다는 것에 끌린다. 또 우리 팀에 없는 베이스러닝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한화의 신규 유니폼 모델로 촬영까지 하는 등 한화를 이끌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KT로 오게 된 장진혁이다.
장진혁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늘 주전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근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언제 나가더라도 좋은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아직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그저,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KT로 이적을 하게 되니 설렘도 있고, 긴장도 된다. 걱정도 크지만, 그보다는 내가 뭘 해야 될지만 생각하고 있다. 2024년 잘 보냈으니, 2025년도 잘하고 싶다. 그동안 했던 모습 그대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6일 동료들과 함께 KT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질롱으로 출국했다. 장진혁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새 팀에서 데뷔 첫 억대 연봉 기쁨을 맛본 장진혁, 2025년 대전이 아닌 수원에서 활약하게 될 장진혁의 야구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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