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사실 영플레이어상 욕심나요.”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승점 23점(8승 15패)을 기록하며 6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후반기 3승 2패로 반등을 꾀하면서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도로공사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은 신인 세터 김다은이다. 179cm 장신 세터 유망주 김다은은 목포여상 출신으로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지명을 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전부터 “김다은은 바로 주전 경쟁이 가능하다. 높이도 좋고,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다은의 잠재력을 주목한 건 김종민 감독뿐만이 아니다. 도로공사를 상대하는 감독들도 김다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정말 좋은 세터다. 1학년 때부터 뛰는 걸 봤는데 프로에 와서 저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배구 팬들이 주목해야 될 선수”라고 했다. 김다은의 목포여상 16년 선배 염혜선도 “신인 치고 똘똘하다.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플레이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다은은 23경기 49점 세트당 평균 8.118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22일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10월 31일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후반기 들어서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로 나서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김다은은 지난 25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신다. 코트에 들어갈 기회가 많다 보니,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라며 “사실 데뷔 시즌부터 이렇게 많이 들어갈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들어가더라도 원 포인트 블로커 투입만 생각을 했었는데, 얼떨떨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출전 시간 덕분에 초대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뽑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부터 신인 선수상의 명칭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과 더불어 수상 기준도 바뀌었다. 당초 V-리그에 처음으로 등록, 출전한 1년차 선수가 대상이었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 V-리그에 신인 선수로 등록한 선수가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즉, 2022-2023시즌에 지명받은 선수들까지 영플레이어상 후보가 될 수 있다.
여자부는 김다은을 비롯해 GS칼텍스 신인 이주아, 2년차 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다은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욕심이 난다. 더 열심히 해서 받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옆에는 V-리그 레전드 이효희 코치가 있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이효희 코치는 도로공사 영구결번(5번)의 주인공으로, V-리그 통산 누적 세트 15401세트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후, 도로공사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김다은은 “이효희 코치님께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주신다. 또 토스할 때와 세터로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도 많이 말씀해 주신다”라며 “프로 무대는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더 정교하고, 정확해야 한다. 순간순간 상황 판단이 빨라야 득점을 낼 수 있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김다은은 “데뷔 시즌에 열심히 하고 있다.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지켜봐 달라”라며 “오래오래 부상 없이 선수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세빈과 함께 도로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남은 시즌 김다은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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