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 연습벌레 김헌곤이 36세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썼다. 2023시즌 6경기 4타수 출전에 그쳤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김헌곤은 2024년 117경기에 출전해 85안타 9홈런 타율 0.302 OPS 0.792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 장타율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유독 임팩트 있는 활약이 많았다. 지난 4월 6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대타 결승 2루타를 신고, 팀의 8연패를 끊어냈다. 전반기에만 8홈런을 몰아치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기는 1홈런으로 장타는 주춤했지만, 타율 0.310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KIA에 강했다. KIA전 15경기에 출전해 19안타 3홈런 7득점 8타점 타율 0.404 OPS 0.1.089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2홈런을 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견인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개의 홈런으로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시즌 종료 후 김헌곤은 삼성과 2년 총액 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억원이며, 매해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의 조건이다. 사실상 원클럽맨을 확정 지었다.
계약을 마친 김헌곤은 “무엇보다도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2023년까지만 해도 김헌곤의 부활을 예상하기란 힘들었다. 2022~2023년 김헌곤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23년은 허리 부상으로 6경기에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024년 부진 탈출을 넘어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삼성 레전드이자 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좌우명이다. 또한 김헌곤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김헌곤은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야구 인생 말년을 꽃피우고 있다.
2025시즌에도 활약이 필요하다. 외야 붙박이 주전은 구자욱과 김지찬뿐이다. 김헌곤과 이성규, 윤정빈이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성규와 윤정빈은 공격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김헌곤의 수비력을 대체할 수 없다.
현재 김헌곤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5시즌에도 김헌곤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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