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카일 하트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한국시각) “밀워키가 최근 KBO에서 부활한 흥미로운 투수 하트와 연결됐다”라고 전했다.
‘SI’는 “밀워키는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선수를 추가하는 대신 핵심 선수 몇 명을 잃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윌리 아다메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데빈 윌리엄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지만 많은 대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시즌 시적 전 밀워키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투수진 보강이며, 몇 년간 KBO에서 활약한 하트가 현재 영입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하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3경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KBO 리그행을 택했다. 하트는 2024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사인했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하트는 마운드에서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타자와의 심리전에 능하고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카스타노와 왼손 선발 듀오로 24시즌 팀 투수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트는 “NC 다이노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창원NC파크의 마운드 위에서 열정이 넘치는 팬 분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되어 팀원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리그를 말 그대로 ‘폭격’했다.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펄펄 날았다.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 9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탈삼진(182개)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에 올랐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결과 최동원상과 2024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즌 종료 후 NC는 하트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하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SI’는 “밀워키는 한때 개럿 크로셰를 노렸고, 최근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좌완 카일 하트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는 밀워키가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 뎁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트는 밀워키가 2024년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선발진 보강의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밀워키는 추가적인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며, 하트가 이상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하트에 앞서 KBO 역수출 신화를 이룬 선배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켈리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4시즌을 소화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9년 빅리그에 복귀했고,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53승 4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는 명품 선발 자원으로 거듭났다. 2022년은 무려 200⅓이닝을 소화했고, 2023년은 팀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페디는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2023년 NC에 입성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펄펄 날았다.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180⅓), 탈삼진(209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최동원상, 투수 수비상, 골든글러브, 리그 MVP까지 모든 상을 휩쓸었다.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트도 두 선배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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